[안희권기자] 글로벌 IT업체 델(Dell)이 스토리지 거인 EMC를 인수하는 과정에 세금폭탄 복병을 만나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리코드 등의 주요외신들은 델의 EMC 인수가 90억달러의 세금 부담으로 무산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은 지난달 670억달러(약 76조7천415억원)를 들여 EMC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델은 EMC 주식을 한주당 33.15달러로 평가하고 EMC 주주에게 한주당 24.05달러의 현금을 주고 EMC 자회사인 VM웨어와 연계한 신규주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VM웨어 연동주식이 세금폭탄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 국세청이 VM웨어 연동주식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세금 납부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EMC 주주들에게 추가로 90억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경우 델이 90억달러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으로 EMC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투자사 FBR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델의 EMC 인수가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무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가 인수조건이 일부 바뀌더라도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은 EMC 인수로 수익성이 좋고 급성장중인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업체들은 그동안 시장침체로 고전해 왔으며 신사업 추진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 2위 PC업체 HP는 기업용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회사를 컴퓨터와 프린팅 부문으로 분사했으며 IBM은 10년전에 PC 사업을 매각했다.
델은 서버 사업에 EMC의 스토리지와 가상화 제품을 통합함으로써 사업영역을 클라우드 컴퓨팅,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등으로 넓혀 시스코와 HP, IBM 등과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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