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어메이징(Amazing)한 콘텐츠'로 가득찬 면세점을 만들어 '신세계 다운 신세계'를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 5일 저녁 속초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진행된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서의 환영인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입사 1년을 맞이한 새내기 사원들에게 "우리가 지금 도전하고 있는시내면세점의 경우에도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했을 때 사업적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 부회장은 "국내 고객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고객까지도 신세계가 만들면 항상 뭔가 새롭고 재밌을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런 신뢰감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굳이 값비싼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세계 곳곳의 고객들이 신세계란 브랜드에 열광하며 찾아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 '면세점 사업'을 언급한 것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쟁업체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에 비해 정 부회장의 행동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시에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다른 곳과 달리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은 것을 두고 "면세점 사업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보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일자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계획서 제출 시 정 부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면세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이 면세사업의 방향에 대해 피력한 의견은 그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혁신과 도전의 DNA로 무장해 한계를 돌파하는 정신이야 말로 진정으로 '신세계 다운 신세계'의 모습"이라고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우리가 만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로 우리나라 고객뿐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며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아웃렛 등 기존 유통채널은 물론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개발 중인 복합쇼핑몰과 면세사업에서도 신세계다움을 심어주자"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할인점의 한계를 뛰어 넘은 '이마트타운',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L)의 지평을 넓혀준 '피코크'처럼 신세계다운 DNA로 콘텐츠 차별화에 나서달란 주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본인이 추구하는 '기업관'에 대해서도 신입사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신세계가 치열한 경쟁에서 일등을 차지하는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룰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해 가는 그런 일류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며 "신세계 임직원들이 상하좌우로 소통하고 협력해 건설적 대안을 마련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계를 넘어설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부회장은 입사 1년을 맞은 신입사원들을 위해 앞으로의 회사생활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먼저 '정석을 배웠으면 정석을 잊어 버리자'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선배한테 배운 대로만 일해서는 절대 자기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없다"며 "새로운 정석을 만들어 내는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연구하면서 실력을 키워가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며 '소통과 협업'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 회사는 '비전 2023'을 달성하기 위한 장거리 경주에 돌입한 상태로 전에 가 본적이 없던 새로운 길을 가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한계 돌파는 어느 한 사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극복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문제를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졸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대표 등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대부분 참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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