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전 대표가 "당의 혁신 문제가 대표의 거취로 본질이 바뀌고 있다"며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철회를 촉구했다. 또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의결이 예정된 오는 16일 당 중앙위원회의 무기한 연기를 요청했다.
안 전 대표는 13일 문 대표를 향한 공개서한을 통해 "문 대표가 말한 재신임은 당의 근본적 혁신문제를 개인 신상문제로 축소시킴과 동시에 혁신 논쟁을 권력투쟁으로 변질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자칫 대립적이고 분열적인 사고로 자기 진영 외에 나머지는 모두 배척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그런 길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싸움에서는 이길지 모르지만 새누리당에게는 지는 길"이라고 성토했다.
문 대표는 혁신위의 공천개혁안이 중앙위에서 부결될 경우 대표직에서 사임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혁신위가 제10차 혁신안을 통해 발표한 공천 개혁안대로 100% 국민공천단 구성, 정치 신인 및 청년·여성 가점 등이 적용되면 상당한 현역 의원 물갈이가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혁신위의 공천 룰은 하나의 제도 개선책으로 논의될 수 있지만 혁신의 전부도 본질도 아니다"며 "본질을 외면하고 공천 룰이 혁신의 전부인양 집착한다면 우리 당의 모습은 혁신논쟁이 아니라 집안싸움으로만 비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혁신은 실패했다라는 제 진단은 혁신위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런 당의 모습이 조금도 변하지 못하고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구나 4·29 재보선의 패배에 대한 진솔한 성찰과 진단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표와 당 중진들은 전날 재신임을 위한 전당원 ARS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기일을 일단 추석 전으로 연기했다.
안 전 대표는 "재신임을 위한 여론조사도 취소해야 한다"며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조사로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의미 부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위 소집에 대해서도 "공천 룰과 대표직 신임을 연계하는 중앙위 개최에 동의할 수 없는 만큼 무기한 연기해달라"며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회를 통해 혁신논쟁의 거당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무엇이 진정한 혁신인지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의지를 모아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관점과 기준에서 밤을 지새서라도 당의 새 길을 찾는 혁신 끝장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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