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중국 자본의 투자액이 확인된 액수로만 3조3천억 원을 넘어서며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을 크게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실태 파악과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게임 및 영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친 중국의 투자 규모가 확인된 액수로만 약 3조3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김학용 의원은 텐센트가 2007년 당시 국산게임 유통으로 얻은 수익을 토대로 국내 게임기업들에 투자액을 늘려가며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의 '차이나머니'에 대한 문체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텐센트는 지난 2007년부터 국산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내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회사로 지난 2014년 약 72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거두며 전세계 게임매출 비중의 8.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CJ게임즈(현 넷마블게임즈, 5천300억 원), 파티게임즈(200억 원)에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했고 네시삼십삼분에도 라인과 함께 1천300억 원 규모를 투자한 바 있다.
중국 자본의 국내 문화 콘텐츠 잠식은 게임 만의 문제가 아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회사인 어피니티 에쿼피파트너스가 국내 연예기획사 로엔엔터테인먼트(52.56%)를 인수했고 중국 검색포털인 소후닷컴이 키이스트에 150억 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에 올라서는 등 중국 자본은 연예 산업에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밖에 중국 완다미디어가 지난해 부산시와 영화·영상산업 협력발전을 위해 200억 원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고 '오 나의 귀신님', '프로듀사' 제작사로 유명한 초록뱀미디어의 경우 지난해 홍콩계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주나인터내셔널로부터 120억 원의 투자를 받아 경영권이 넘어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차이나머니의 국내 유입 이외에도 국내 유수의 드라마 프로듀서, 중견 감독, 시나리오 감독 등 국내 문화콘텐츠 분야의 우수한 창작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김학용 의원은 "우리나라가 미래성장 영역으로 육성 중인 문화콘텐츠 산업이 중국 자본력에 의해 종속된다면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자본의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을 잠식에 대해 문체부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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