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25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정관계와 학계, 교민 사회 등 조야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광폭 행보를 편다.
김 대표의 미국 방문은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중국 방문에 이어 'G2' 무대에 모두 데뷔하는 셈이다. 여야의 추가경정예산안,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진상규명 합의로 미국을 향하는 김 대표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다.
김 대표는 9일 간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존 케리 국무장관, 조 바이든 부통령,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유력 인사들과의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한국전참전용사회와 간담회, 한국전참전비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등을 통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뉴욕 컬럼비아대 특강, 9.11 기념관 방문,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뉴욕에서 만나기로 한 점은 특히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해소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 모두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만큼 만남 자체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미국 방문에 대해 "정당 외교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김 대표 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 미국 방문을 통해 사실상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가 국제무대에서 집권 여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국내에서는 차기 지도자로서 면모를 과시할 수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을 2년 앞둔 2005년 당 대표 시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낸 바 있다.
미국은 오픈프라이머리가 오랜 기간 시행되고 있는 대표적 국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해 온 김 대표가 미국 정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나 현지 한안 차세대 정치지도자들과의 '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에서 자연스럽게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공론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방미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제1사무부총장을 지낸 강석호 의원, 심윤조 당 재외국민위원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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