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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에서 퍼블리셔로 '변신'하는 게임사들 속출


개발만 고집한 넥스트플로어·소프트맥스도 퍼블리싱 시작

[문영수기자] 오직 게임 개발만 고집하다 퍼블리싱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임사들이 최근 늘고 있다. 심화된 시장 경쟁과 보다 다양한 기회를 얻기 위한 변화다. 일선 개발사들도 이러한 개발사들의 '변신'을 반기는 모습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를 비롯해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 등 순수 개발사들이 본격적으로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와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 김종흔)도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2012년 '드래곤플라이트'를 흥행시키며 주목받은 넥스트플로어는 그동안 '엘브리사', '나이츠오브클랜'과 같은 자체 개발작을 선보여 왔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외부 게임사의 작품들도 적극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퍼블리싱 작품으로는 '블레이드앤소울' 아트 디렉터 출신인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시프트업의 신작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S'가 거론되고 있다.

넥스트플로어는 "다양한 양질의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 두고 있다"며 "파트너사 선정에 있어서도 단순 서비스가 아닌 공동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세기전' 시리즈로 유명한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도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4월 8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사업 확장 자금을 마련한 소프트맥스는 나우게임즈(대표 이재찬)가 개발한 모바일 낚시 게임 '라이벌 피싱'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15일 체결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외부 게임에 대한 계약 여부도 현재 조율 중이다.

소프트맥스는 지난 20년 동안 개발사로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자체 개발만으로는 더이상 시장 경쟁력 확보 및 글로벌 지향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이같이 전략을 수정했다"며 "외부 타이틀을 적극 확보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기회를 엿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니팡, 쿠키런과 같은 자체 개발 캐주얼 게임으로 성장한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와 같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도 퍼블리싱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자본금 100억 원 규모로 창업투자회사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설립한 데브시스터즈는 장기적 관점에서 퍼블리싱 추진 방안을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개발사들은 이처럼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든 개발사들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허리'급 퍼블리셔가 늘어날수록 일선 개발사들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심화된 시장 경쟁과 신작 모바일 게임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이 커지면서 전문 퍼블리셔의 역할이 한층 부각되고 있지만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과 같은 메이저 퍼블리셔들은 이미 다수의 게임을 확보해 신규 개발사가 이들과 관계를 맺기 그리 쉽지 않은 상황.

다른 일각에서는 퍼블리싱 분야에 새로이 뛰어든 이들 개발사가 차별화 요소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금새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최근 자체 모바일 게임 개발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를 회피하고자 외부 퍼블리싱을 시작하려는 측면도 없잖아 있을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 집행 측면에서 여타 퍼블리셔와 차별화를 갖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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