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승인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잇따라 합병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16일 KTB자산운용은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계약서 승인에 대해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KTB운용은 삼성물산 지분 0.1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하나UBS자산운용과 플러스자산운용도 합병안에 찬성하는 등 삼성물산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합병을 거들고 나섰다.
삼성물산 0.02%를 보유한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수익자 권익보호에 문제되는 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합병 의안에 찬성을 표시했다.
지난 14일에는 플러스운용이 합병계약서 승인에 찬성을 발표했다. 플러스운용은 삼성물산 지분을 0.003% 보유중이다.
이 밖에 3.2%를 보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이나 신영자산운용(0.11%) 등도 합병에 찬성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도 찬성 입장 줄이어
국내 연기금 투자자들도 찬성 측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지분 1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삼성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합병 성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0.34%, 제일모직 0.15%를 갖고 있는 사학연금도 합병에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사학연금 측은 양사의 합병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합병이 무산될 경우 보유중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가치가 하락하고 기타 삼성그룹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사학연금 운용자산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교직원공제회(0.45%)와 공무원연금(0.08%)도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 백광제 애널리스트는 "합병 결정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 저평가가 상당히 해소됐지만, 만일 합병이 무산된다면 다시 합병 이전 주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합병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오전 9시 열린다. 삼성물산은 양재동 aT센터에서, 제일모직은 태평로 삼성생명빌딩에서 각각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합병을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 또는 전체 지분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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