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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조에 주식관련 사채 권리행사도 늘어


상반기 CB·EB·BW 등 행사금액 및 행사건수 급증

[이혜경기자] 지난 상반기에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사채의 권리행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호조 등에 따른 결과다.

주식관련 사채는 발행 시 정해진 일정한 조건(행사가액, 행사기간 등)으로 발행사의 주식이나 발행사가 담보한 타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 또는 교환이 가능한 채권을 말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관련 사채의 권리행사는 총 67종목에서 이뤄졌다. 작년 하반기의 37종목보다 30종목이나 급증한 것이다.

행사건수는 1천507건으로 직전 반기의 601건에 비해 150.7% 늘었고, 행사금액은 4천609억원으로 직전 반기의 782억원 대비 489.4%로 대폭 확대됐다.

상반기 행사건수가 증가한 배경으로는 올해부터 증시가 지속 상승하면서 사전에 정해진 권리 행사가격을 웃돈 종목들이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일부 종목들의 행사기간이 올 상반기부터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청구가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예탁결제원은 관측했다.

상반기 권리 행사금액은 작년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한진해운 등 행사금액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가 올해 1월부터 행사가격을 상회해 지속 상승한 결과로 해석됐다. 이들 상위 10개 종목의 행사금액 은 총 2천821억원으로 전체 행사금액의 61.2%를 차지했다.

직전 반기 대비 대폭 증가는 작년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돌면서 주식관련 사채의 권리행사가 저조했는데, 이렇게 미뤄진 권리행사가 올 상반기로 이연돼 상대적으로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관련 사채의 종류별 행사건수를 보면, 전환사채는 직전 반기 대비 314.2% 증가한 787건, 교환사채는 12.2% 감소한 108건, 신주인수권부사채는 112.5% 증가한 612건을 기록했다.

행사금액을 보면, 전환사채는 직전 반기 대비 790.1% 증가한 2천688억원, 교환사채는 310.4% 증가한 1천301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는 280.4% 증가한 62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식관련 사채 행사금액 상위종목은 한진해운 83회 교환사채, 아이에스동서 30회 전환사채, KR모터스 45회 전환사채, 에스티에스반도체통신 18회 신주인수권부사채, 오진상사 7회 교환사채 순으로 집계됐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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