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비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애플워치 구매 열기를 막지 못했다.
26일 프리스비 명동점은 애플워치 국내 출시를 기념, 평소보다 빠른 오전 7시에 매장을 열고 '얼리버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프리스비에서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매장을 둘러싼 가림막을 벗기는 '언베일링'행사가 준비됐다.
애플워치족들은 행사 전날 저녁 8시부터 근처 호텔을 예약하고 프리스비를 찾았다. 그러나 프리스비 측은 메르스 때문에 번호표를 주고 이들을 오전 6시에 오라며 돌려 보냈다.
행사 시작 1시간전인 오전 6시부터 100여명의 애플족들이 프리스비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우산은 기본이고 낚시의자까지 단단히 준비한 모습이었다.
지난 4월 애플워치가 일본, 미국, 중국 등 1차 출시국에 출시됐을 때는 온라인에서만 판매됐지만, 2차 출시국인 한국에서는 오프라인에서도 출시되면서 1차 출시국에서 찾기 어려웠던 장사진을 볼 수 있었다.
줄 맨 앞에 선 애플워치 1호 구매자 이 씨는 실명을 밝히기 쑥스럽다면서도 오전 9시에 출근해야하는 직장인인데도 애플워치 때문에 어제 밤부터 프리스비를 찾았다. 그는 42mm 스텐인리스스틸 실버 모델을 구입했다.
이 씨는 "애플워치를 빨리 사려고 어제 밤부터 프리스비를 찾았다"며 "빨리 사게 되서 기쁘고, 어서 출근해야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11번째로 애플워치를 산 20대 박상후 씨는 "아이폰 커뮤니티에서 대기표를 준다고 해서 어제 밤에 프리스비로 왔는데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아이폰, 맥 등 애플 기기를 쓰고 있는데 애플워치가 이들 기기와 연동되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박 씨는 "애플워치의 큰 장점은 역시 디자인"이라며 "줄 서기가 힘들어서 (미국에 먼저 출시 되는 경우가 많으니) 앞으로는 미국에서 직구해야 겠다"고 말했다.
이날 프리스비를 찾은 애플족들은 150여명. 아이폰 출시때보다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손에 대부분 아이폰을 쥐고 있었다.
애플워치 구매를 위해 4번째로 줄을 선 김수태 씨는 "여기 줄 앞에 선 분들은 이미 살 모델도 정했고, 모델명도 꿰고 있는 분들"이라며 "애플워치가 자체 통신 기능이 없다고 하는데, 시계로 전화를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과 주변 근처 상권은 아이폰도 아닌 애플워치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놀라워했지만, 프리스비 측은 날씨가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이경수 프리스비 명동점장은 "아이폰 출시때는 손님이 300명정도가 오시는데 날씨탓에 오늘은 150명 정도가 오셨다"며 "메르스 문제로 대기표를 드렸고, 환영식 같은 행사는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플 워치 태풍, 국내도 부나
애플워치 국내 가격은 최저가가 스포츠 38mm모델 43만9천원이고 최고가가 애플워치 에디션 38mm 모델이 2천200만원이다.
애플워치는 출시 초기 공급 부족 현상을 겪긴 했지만, 애플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으로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는 지난 4월 24일 애플 워치가 출시 후 두 달간 미국에서만 279만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조사대로라면 애플워치는 미국에서만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400만~500만대)의 절반이 넘는 판매량을 거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진데다, 당일 오프라인 구매가 가능한 점이 호재였다"라며 "국내 시장에서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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