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언론사 중심의 제휴심사위원회가 제휴 자격을 심사하는 새로운 포털 뉴스제휴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정상화를 위해서는 제휴심사평가위원회가 잘 구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오늘 주최로 열린 '포털뉴스 제휴평가위원회 약인가 독인가' 긴급 토론회에서는 제휴방식 변경에 나선 포털의 '책임회피'와 언론의 무분별한 '어뷰징(같은기사 반복송출)' 등에 대한 지적이 줄을 이었다.
앞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언론계 중심으로 포털과 제휴를 맺을 매체를 심사해 자격을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한다는 내용의 뉴스제휴평가위 설치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는 꼴"
먼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평가위원회 준비 구성 단체 대부분이 언론단체로, 이들은 평가받아야 하는 대상인데도 평가를 하는 것이 넌센스"라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겠다는 격인데 이것이 과연 타당한지부터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진봉 교수는 "현 시점에서 스스로 자정활동을 못하니까 외부에 평가위원회를 만드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한다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도 "평가위원회를 만든다고 하는데 원인 자체가 사실 '어뷰징'기사 때문"이라며 "계약 해지를 하면 될 문제인데 포털 스스로 방치한 것으로 어뷰징 기사를 양산하는 곳도 메이저 매체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평가위원회를 만드려는 것도 스스로 손을 못대는 상황이니까 외부에 맡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제는 '어뷰징', 그래도 평가위에 힘실어야
패널로 참석한 이근영 프레시안 대표는 "포털의 뉴스 시스템은 어뷰징해서 먹고 사는 신문들을 살려놓고 지금와서 내쫓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공개 평가위원회 이야기 까지 나오는 것은 내부적으로 해결을 못하니까 결국 밖으로 내놓는 것인데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어뷰징을 하지 않는 언론사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거듭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금이 포털이 잘못한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건강한 언론사들이 살아남길 바라고 진실한 뉴스를 보길 원한다면 평가위원회가 잘 구성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라며 평가위원회 구성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한재현 정책실장은 "야구장에서 맨 앞사람이 일어나면 뒷 사람도 순차적으로 일어나서 봐야 하듯이 언론사들의 어뷰징이 심해졌다"면서 "기업 입장에서 언론사를 (어뷰징때문에) 제재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김수 대외협력실장은 "뉴스 심사 대상이 평가자가 되는 것에 문제제기가 많지만 자율규제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지닌 언론사가 맡는 것이 실효성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포털 사업자 입장에서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뉴스에 대한 전문성, 이용자 관점에서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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