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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전략 선회? "삼성 지배구조 개편 지지"


"필요성은 인지하나 불공정 합병은 안돼" 장외전 본격화

[박영례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해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전략을 선회한 것일까. 돌연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초 엘리엇측은 삼성물산에 이번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등에 문제가 될 수있다며 지배구조를 문제삼은 바 있다. 그러나 이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러나 합병안이 불공정하다는 기존 입장은 고수했다. 결국 합병은 필요하나 현재 삼성물산에 낮게 적용된 합병비율 등을 수정해달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또 전용 사이트를 개설, 장외전도 본격화 했다.

18일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공식 입장을 내고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법원 심리를 하루 앞두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당위성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셈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엘리엇은 삼성물산측에 이번 합병을 반대하며 제일모직과 합병을 통해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가 생기는 등 현행 공정거래법상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 한 바 있다.

제일모직이 삼성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으로 이번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을 축으로 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

엘리엇이 이같은 기존 주장과 달리 삼성 후계구도와 맞물린 지배구조 개편 및 합병을 지지한다며 다소 이례적인 입장 선회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엘리엇측은 " 합병안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며 삼성물산의 주주들에게 심각하게 불공정하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진행 과정에 수반되는 계획이나 절차가 모든 기업지배구조 기준을 반드시 준수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라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 또한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용 사이트틀 통해 이번 합병에 따른 합병비율 산정의 불공정 등을 상세하게 다루는 등 이른바 여론전도 본격화 했다.

이에 따라 엘리엇의 이번 공세가 애초 합병 반대 보다 합병비율 재 산정 등 삼성물산의 가치를 재평가, 지분 7%대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합병 무산 가능성에 삼성물산 주가가 급락한 것도 엘리엇측의 이같은 변화의 한 요인이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본격적인 소송을 앞두고 여론몰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엘리엇측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1대 0.35 합병 비율을 문제삼고, 자산가치 등을 이유로 오히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1대 1.6으로 재산정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은 이번 합병비율 산정 및 합병 절차 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양측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엘리엇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첫 심리가 19일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내달로 예정된 주총을 앞두고 양측이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엘리엇은 전용 사이트(www.fairdealforsct.com) 을 개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의 불공정함을 상세하게 제시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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