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중남미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기업이 현지 오픈마켓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남미 지역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가 크고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 국내 기업으로선 공략하기 어려웠던 지역. 하지만 한국 기술로 오픈 마켓이 개설되면 국내 기업들로서도 보다 쉽게 시장 진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향후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중남미 지역에 오픈마켓 개설을 준비중인 곳은 일인칭슈팅(FPS) 게임 '울프팀'으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했던 소프트닉스(대표 김진호)다. 이 회사는 모바일 오픈마켓 '앱 볼씨오'(App Bolsillo)를 오는 8월 중남미 시장에 론칭할 예정이다.
이는 구글의 '구글플레이',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현지에 모바일 오픈마켓을 연다는 것으로 소프트닉스는 국내 게임사들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초기 마케팅과 언어 번역,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페루와 볼리비아 등 현지 지사가 설립된 국가를 중심으로 오픈마켓 사업을 전개, 오는 2017년에는 최대 시장인 브라질까지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닉스는 지난 2005년 온라인 게임 '건바운드'를 시작으로 '울프팀', '라키온'으로 중남미 게임 시장을 공략한 게임사로, 앞서 구축한 각종 인프라 및 결제 채널을 토대로 앱 볼씨오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남미는 총면적 약 2천만 제곱킬로미터(㎢) 총인구 약 5억 명에 이르는 대륙으로, 최근 스마트폰 보급량이 늘어나면서 떠오르는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중남미는 이동 통신 가입자 3억2천6만 명(2014년 8월 기준)을 보유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이동 통신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같은 가입자 수는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매년 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시장 조사 기관 이마케터(Emarketer) 분석에 따르면 중남미 스마트폰 이용자 숫자는 1억2천600만 명(2014년 기준)이며, 특히 브라질을 중심으로 4세대(4G) 네트워크가 속속 도입되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 추이가 기대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소프트닉스는 현지 인터넷 카페(PC방) 4천여 곳과 현지 은행 12개 브랜드, 휴대폰 및 신용카드 등 앞서 울프팀 등을 서비스하며 구축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결제 채널을 토대로 파트너사의 현지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남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경우 결제 수단이 신용카드 등으로 제한돼 있고 현지 국민의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아 효과적인 게임 매출을 이루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소프트닉스는 이미 구축한 결제 체계를 모바일에도 적용,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앱 볼씨오로 내려받은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경우 울프팀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적극 추진한다.
이 회사 김윤상 전략사업실장은 "소프트닉스가 보유한 중남미 시장의 인지도와 이용자풀, 노하우를 토대로한 모바일 오픈마켓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10년 전 척박한 중남미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개척했듯 현지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