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올해 첫 기술특례 상장기업인 제노포커스 상장을 시작으로 기술성장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상장된 효소 전문기업 제노포커스는 상장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지수는 코스닥 내 기술성장기업"이라며 "제약, 바이오, 화장품을 필두로 시장은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성장기업 지수는 정부로부터 기술성을 인정받아 상장 특례를 받은 기업과 패스트트랙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종목들을 포함하며, 현재 총 19개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기술성장기업 지수는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을 발표한 이후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며 "높은 기술력을 통한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이들 기업들의 기술 가치가 한 단계 올라서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저성장 국면 속 기술력이 있는 성장 기업의 희소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기술성장기업 등 성장성 있는 기업들에 대한 최적의 투자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술성장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잔액은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 3월 말 기준으로 3천107개 업체에 5조805억원이 투자잔액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금액은 1조 6천393억원으로 2000년 IT 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2015년 3월까지 신규투자 금액도 3천5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9.2% 증가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벤처캐피탈의 투자 확대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군에 수혜가 될 것"이라며 "특히 벤처캐피탈 업계는 바이오·의료, ICT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창조경제 육성 일환책으로 창조경제혁신펀드 등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꼽았다.
2조960억원 목표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성장사다리펀드 정책이 발표됐으며, 국민연금도 올 하반기 벤처펀드에 1천5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기술성장기업의 높은 리스크는 주의해야 할 것으로 꼽았다. 상당수가 매출액이 낮고, 영업이익이 적자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초 이후 기술성장기업 지수 내 종목별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라며 "아직까지 시장이 열려있지 않고 의미 있는 매출 규모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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