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2000년대 초 중국서 '국민 게임'으로 통했던 온라인 게임 '미르의전설2'를 바탕으로 현지 게임사 샨다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열혈전기(热血传奇)'의 서비스를 텐센트가 맡는다.
텐센트는 13일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열혈전기(미르의전설2 모바일) 성공적 서비스를 위해 샨다게임즈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정도 공개됐다. 열혈전기는 오는 29일 현지 테스트가 진행되며 6월 중에는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통한 테스트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양사는 열혈전기를 불법으로 복제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고도의 보안 시스템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계정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텐센트가 열혈전기의 중국 서비스를 맡는다는 것은 앞서 예견됐다. 올해 3월 말 열린 텐센트 신작 발표회에서 '프로젝트 1.76'이라는 게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1.76은 미르의전설2가 지난 2003년 중국에서 80만 명을 돌파했을 당시 버전명을 가리킨다.
중국 게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지 게이머들에게 1.76이라는 숫자는 각별하게 각인돼 있다"고 전했다.
열혈전기에 대한 중국 시장의 관심도 높다. 앞서 '뮤 온라인'을 바탕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국내명 뮤 오리진)이 현지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월 매출 350억 원을 기록해서다.
미르의전설2는 중국에서 뮤 온라인 이상의 인기를 누렸던 무협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04년 중국 게임 시장 중 64%를 점유했던 히트작으로 2011년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누적 매출이 총 2조2천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위메이드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미르의전설2로 벌어들인 로열티 수익도 3천548억 원 수준이다.
자연히 미르의전설2 지적재산권(IP)을 공동 보유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가 확보할 로열티 수익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열혈전기로 발생한 수익은 다시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나누는 구조로 통상 모바일 게임 로열티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최소 5%에서 최대 10% 선에서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양사는 "(로열티 수익에 대해) 현재 논의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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