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더 이상 버튼이 아닌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폰이나, 카카오톡 알람을 신기해 하는 사람은 없다. 아직도 IT 커뮤니티에선 '아이폰이냐 갤럭시냐'는 연중 하루도 빠짐없는 논쟁거리지만,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소 소원해진 얘기거리가 됐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조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신제품이 궁금하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선 예쁜 디자인 혹은 튼튼한 하드웨어만 내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전략 병기 '갤럭시S6'를 출시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본 갤럭시S6 첫인상은 '디자인 올인'이라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반짝거리고 얇은 스마트폰이 기존 갤럭시S 폰처럼 튼튼하고 빠른 실행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살짝 의구심이 가기도 했다.
갤럭시S6는 A급 스마트폰이 즐비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S급'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직접 사용해 보기로 했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를 쓰는 친구들에게 스마트폰을 산 이유를 물어보면 십중팔구 "좀 투박하지만 튼튼해서 샀다"는 대답이 돌아오곤 했다.
우선 갤럭시S6를 보면 이 같은 편견이 깨진다. 케이스를 씌우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자인이 수려하다.
갤럭시S6 측면은 메탈이, 앞면과 뒷면은 유리가 감싸고 있다. 두께는 6.8mm로 아이폰6보다 0.1mm 얇다. 야외에서 반짝반짝하는 유리 소재나, 차가운 느낌을 주는 메탈은 기존 갤럭시S 시리즈보다 세련됐다는 인상을 줬다.
두께가 얇고 5인치대 스마트폰치고는 화면 크기가 작은 편(5.1인치)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는데 무리는 없었다.
◆홈버튼 2번만 누르면 0.7초만에 실행되는 카메라
갤럭시S6는 삼성 엑시노스742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동영상을 오래 보거나,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장시간 들어도 큰 발열은 없었다. 사용 기간이 길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앱을 실행하거나, 웹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할때 버벅거리는 현상도 거의 없었다.
배터리는 전화나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이동 중에 음악을 듣는 등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시 출근할 때 완충하면 퇴근할때 30%정도 남았다. 14~15시간 정도는 지속됐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와 비교될만큼 성능이 올라왔기 때문에 얼마나 쉽게 이용자가 원하는 유형의 촬영을 지원하는 지가 중요해졌다.
갤럭시S6 카메라는 빠르고 똑똑했다.
갤럭시S6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선 잠금화면을 해제해 카메라 앱을 실행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홈버튼을 2번 누르거나, 잠금화면에서 카메라 아이콘을 위로 쓸어올리면 카메라 앱이 바로 실행된다. 홉 버튼을 2번 누르고 카메라 앱이 펼쳐지기 까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갤럭시S6 후면 카메라는 1천600만 화소, 전면은 5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F1.9 조리개값의 렌즈를 탑재했다. 조리개값이 낮을 수록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다. F 3.5 정도를 조리개값 중간으로 본다.
밤에 벚꽃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거리를 배경으로 셀프 카메라 촬영을 해본 결과, 수채화 같지 않고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갤럭시S6 카메라는 얼굴을 인식해 자동 보정해 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후보정 작업없이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었다.
◆친절한 버튼으로 폰 사용 쉬워져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에 비해 어렵고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갤럭시S6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쉽고 빠른 사용자경험(UX) 구현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기존 UX에서 많이 쓰이지 않거나 불필요한 기능과 메뉴 등을 정리하고, 사용자가 가장 간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자주 사용하는 카메라, 연락처, 메일 앱 등에서 가장 잘 느껴졌다.
연락처 앱을 보면 연락처 위에 자리 잡고 있던 키패드, 최근 기록, 즐겨찾기, 연락처 등의 커다란 탭이 사라졌다. 대신 그룹, 더 보기 등의 버튼만 보인다.
갤럭시S6은 대부분 버튼에 '문자'를 달아놨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메일 앱에서는 '첨부' 표시를 클립 모양으로 해놓거나, 답장 버튼을 화살표로 나타낸 경우가 많다. 반면 갤럭시S6는 '첨부' , '보내기', '더보기' 등으로 이미지가 아닌 문자 버튼을 적용했다.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메뉴의 기능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갤럭시S6 상단바의 와이파이 설정 기능도 단순히 와이파이가 켜져 있는지 여부 뿐만 아니라, 어느 네크워크에 접속돼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개선됐다.
갤럭시S6를 직접 사용해보니 공개 직후 화제몰이를 했던 디자인 뿐만 아니라 쉬운 UX가 인상적이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다운 자격을 갖춘 제품이었다. 과연 갤럭시S6가 7천만명(갤럭시S4가 세운 갤럭시S5 역대 판매량)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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