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청산 등 벼랑 끝에 내몰렸던 팬택에 기사회생의 가능성이 열렸다. 예비입찰 마감 마지막날 미국 업체 1곳, 국내 업체 2곳 총 3곳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번에는 주인 찾기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입찰 마감 결과 3개 업체가 팬택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지만 미국 업체 한 곳, 국내 업체 2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예비 입찰에는 마감일날 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 위기에 몰렸던 팬택으로서는 일단 숨통이 트인 셈이다.
팬택은 지난해 8월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잇따라 실패, 청산 가능성 등 위기감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태였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인수 의사를 밝혔던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매각대금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결국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은 석 달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업체가 없어 험로를 예고했다. 한때 매각 주간사가 산정한 팬택의 청산가치(1천505억원)가 계속기업가치(1천114억원)보다 높아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 법원이 매각쪽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고 이후 매각주간사를 통해 원밸류에셋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했으나 실패, 팬택 매각을 둘러싼 기류는 더욱 냉랭해졌다.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매각 입찰에 인수 희망업체가 나서면서 팬택은 청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공개 매각 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국내외 업체들도 한 달 후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수의향서가 접수되면 주간사별 서류검토 후 투자 설명서와 입찰 안내서가 발송된다. 이후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실사자료 제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체결, 회생계획안 제출 및 인가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따라서 이번 예비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인수 과정에 끝까지 참여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팬택 관계자는 "아직 법원으로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추후 법원의 결정대로 매각 절차가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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