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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협회장 "벤처캐피탈, 금융시장 핵심"


"17년 벤처업계 경험 살려 질적 양적 성장 이끌 것"

[정은미기자] "벤처캐피탈을 금융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키우겠습니다."

최근 제11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선임된 이용성 회장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지난 1997년 원익투자파트너스의 감사로 입사한 뒤 1998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7년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심사역 등을 거친 벤처투자 전문가로 금융업무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올해 벤처 투자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벤처캐피탈을 금융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올해 벤처투자를 3조원 규모로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 민간자본 유치 집중"

이 회장은 "벤처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성장 동력으로 인정받지만, 정작 벤처캐피탈은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투자규모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업계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 조성 규모는 2조5천382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규 투자는 1조6천39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우리나라의 GDP 대비 벤처투자비율을 보면 0.13%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벤처선진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0.62%, 미국 0.2% 등과 비교할 때 미흡한 수준인 것. 이용성 협회장은 벤처투자규모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해 벤처중소기업을 키우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얘기다.

그는 벤처 신규투자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정책 기조와 지난해 발표한 '벤처·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럼에도 조합결성구조가 공적자금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개선해 민간자본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벤처캐피탈 전체에서 민간자본의 비중은 38.5%에 불과했다.

그는 "올해 적어도 절반은 민간자본 비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간 운용사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민간 위탁운용사를 통해 운영되는 정책자금으로 조성된 모펀드를 별도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처지원 위해 규제 개선 앞장 "

그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회수시장 활성화도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의 회수 실적은 약 7천600억원으로, 투자액의 절반도 안 된다.

그는 "엑시트(투자회수)의 핵심은 기업공개(IPO)로, 코스닥시장이 살아나야 한다"면서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벤처의 기업공개가 활성화할 수 있는 개선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이나 보험사가 벤처펀드에 30% 이상을 출자하면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하는 규제도 개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벤처캐피탈 시장의 활성화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밴처캐피탈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1천233명 정도.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전문 투자 심사 인력은 700명에 불과해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우선 벤처캐피탈 인력 규모도 3천명 가량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며 "특히 벤처캐피탈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협회 교육 업무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회장은 직무실을 개보수해 회의실로 변경했다. 업계 발전을 위해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열린 대화의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벤처투자 전문가로 활동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면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질적·양적으로 벤처캐피탈 산업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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