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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 피습, 여야 '종북 공방' 점화


與 "野 종북숙주 참회록 써야", 野 자제 속 "매카시즘 정당" 경고

[윤미숙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 사건 이후 정치권에서 이념 논쟁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테러범 김기종씨를 '종북'으로 규정, 김씨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아 야당 책임론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나아가 이번 사건을 통합진보당 해산과 연결 지으며 야당을 "종북 숙주"라고 맹비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김씨가 어엿한 시민운동가로 행세한 데는 야당 의원들과의 교류가 한 몫 했다"며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그는 국회도서관 강당을 빌려 세미나를 개최했고, 야당 국회의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자회견을 한 일도 여러 차례"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김씨는 7차례나 방북했고 야당이 집권하던 시기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 성공회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며 조금의 반성도 없고 진지한 자성도 없는 야당의 모습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야당이 종북과 손잡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해 해산된 위헌 정당 통합진보당이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도 야권의 묻지마 연대 때문이었는데 이에 대한 반성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종북몰이 운운하며 역색깔론을 펼칠 때가 아니다. 정치적 이용 말라며 얼버무릴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종북 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힐난했다.

새누리당이 날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면전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종북 논란에 휘말리는 자체가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5일 긴급 최고위원-관련 상임위원 연석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6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 메리 타노브카 주한 미국부대사 대행과 면담하고 이날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 데도 이 같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대변인 등을 통해 드러나는 입장도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하는 등 원론적 입장으로 정리됐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한 외교사절을 상대로 벌어진 테러는 처음인데다 우리의 주요 우방국 중 하나인 미국 대사에게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을 깊은 충격에 빠뜨렸다"며 "한 개인일지라도 증오와 폭력은 민주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과의 우호관계는 전혀 미동조차 없으며 오히려 더 굳건하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면서 "정부도 철저히 수사해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 사회가 안정된 사회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서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종북몰이'를 의식한 듯 "이번 사건을 과도한 공안정국으로 몰아간다면 매카시즘 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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