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마케팅 클라우드 분야는 현재 유효한 시장만 200억달러(22조원)에 달합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마케팅 클라우드(디지털마케팅 솔루션)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3년 반만에 한국을 찾은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디지털 마케팅 사업 분야에 가장 큰 성장기회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샨타누 나라옌 CEO는 일본을 들러 지난 4일 밤 2박3일 일정으로 입국했다.
어도비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SW)의 대명사인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디지털 이미지를 편집하는 것을 '포토샵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포토샵은 디지털 시대 최고 히트상품의 하나. 어도비는 지난 2012년 SW를 기존 라이선스(license)에서 구독(subscription) 모델로 전환하고 최근에는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국내 시장에서도 마케팅 클라우드 사업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그는 "모든 기업들이 점점 마케팅 지출의 많은 부분을 디지털 분야에 할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미친 영향에서 보듯 한국은 디지털 혁명을 선도하는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현재 수익의 절반은 미국 외 지역에서 나올 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특히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와 마케팅 클라우드를 통합해 제공함으로써 전 라이프사이클에 걸쳐 인텔리전스(intelligence )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시장에 뛰어드는 다른 기업과 차별점으로 꼽았다.
마케터가 어떤 캠페인을 만들어 실행하고 이에 대한 투자대비수익(ROI) 측정하는 것은 어도비가 선도적 기술을 내놓기 전에는 불가능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재 어도비는 6개의 마케팅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또한 어도비 CC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어도비 CC는 포토샵, 플래시, 아크로뱃 같은 콘텐츠 생산 SW를 통칭하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제품군(suite)의 '클라우드 버전'이다.
그는 "4년 전 처음 CC를 소개했을 때 2015년이면 구독자 수가 400만명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미 지난해 말 350만명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특히 CC 고객의 20%는 새로운 고객으로 고객층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가 1천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마이그레이션 기회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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