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연초 이후 코스피가 2% 상승할 동안 코스닥은 연초 이후 15% 상승하는 등 코스닥은 2008년 이후 7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하며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 같은 코스닥의 나홀로 강세가 얼마나 이어질 것이냐에 쏠려있다.
27일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해 "과거사례로 미뤄볼 때 국내 증시로 외국인이 복귀하면 코스닥 장세가 멈추고 대형주로 흐름이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코스닥 시장의 나홀로 강세 국면은 이번을 제외하고 2005년, 2008~2009년, 2011년, 2013년에 총 4번 존재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흥미로운 점은 투자주체별 매매 행태였는데, 코스닥 나홀로 강세 국면에서 코스피의 부진은 외국인 매도의 결과였고, 코스닥 강세는 기관 매수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외국인이 코스피를 떠난 시장에서 기관이 남아 코스닥 강세를 이끄는 상반된 수급 패턴이 코스닥의 나홀로 강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코스닥의 나홀로 강세 국면이 일단락된 이후 코스피가 반등하고 코스닥이 하락하는 역차별 장세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임 애널리스트는 현재와 비슷한 국면은 2013년 국면에서 코스닥의 나홀로 강세가 종료되고 시장의 방향이 다시 대형주로 넘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국내 증시의 외국인 복귀'를 꼽았다. 2013년 8월 10일 이후 외국인은 한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6조원을 매수하며 시장 수급 주체로 다시 등장했다는 것이다.
특히 버냉키 쇼크 이후 눌렸던 신흥국 증시가 국가 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로 재편되며 한국 증시에선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건전한 금융시장 체력과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바탕으로 코스피 내 하이베타 경기민감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졌고 시장 분위기 반전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의 차익실현이 나타나며 코스닥 지수는 1개월 만에 6% 하락 반전했다는 설명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리 증시도 코스피가 재차 1990선까지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며, 특히 대내외적 거시변수 리스크가 완화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금주에 그리스의 구조개혁안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승인됐으며, 국제유가는 WTI기준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하향 안정화 국면에 진입한 점, 또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월간 기준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글로벌 자금 순유입 전환이 나타난 점은 글로벌 투자자의 위험선호 심리 회복의 긍정적인 현상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코스피로 최근 4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고, 4일 간 외국인은 6천500억원 순매수 전환을 보이는 등 시장 내 분위기가 변화되는 것으로 관측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향후 신용잔고와 거래대금의 폭발적 증가를 바탕으로 급등한 중소형주 랠리는 당분간 쉬어가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외국인 수급의 본격적인 국내 증시 매수가 나타나는 국면에서 IT, 자동차 등 시가총액 대형주의 반등, 가격모멘텀이 있는 낙폭과대 경기민감 업종 중심의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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