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올해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서 급속도록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상거래에 따른 소비 증가를 주목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중국시장 전망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의 견해를 제시했다.
캐서린 영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후강퉁(중국 상하이-홍콩 주식 교차거래) 시행 등으로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중국 소비자 부상, 한국 기업도 수혜
영 이사는 "그 동안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중국의 정치적인 상황은 리스크로 작용했었지만 현재 시진핑 정부의 성적표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시진핑 정부가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반부패 캠페인 등을 통해 집권력을 강화했으며, 지도층의 소비는 줄었지만 일반대중의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중국 소비자의 부상은 여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로 꼽았다. 특히 모바일 상거래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보급율이 급속히 늘고 있고 알리바바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PC보다 모바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전체 상거래 중 모바일 비중이 10.5%였지만, 불과 1년여 후인 2014년 3분기에는 모바일 비중이 33.4%로 늘어났다.
영 이사는 "지난해 11월 싱글데이에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했을 때, 24시간 동안 96억달러 매출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지난 2013년 애플 앱스토어 연간 매출인 100억달러에 필적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올 11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시장에서 발행한 중국주식(ADR) 편입이 결정된 것도 수급과 가치 재평가 측면에서 호재라고 봤다.
영 이사는 "중국 증시 상승세가 한국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중국 소비자 부상이라고 하는 테마에서 수혜주로 떠오른 한국 기업들도 중국 관련주로 함께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위안화채권, 안정적인 환율과 신용등급 매력적
한편 중국 주식 외에 채권에 대한 투자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중국이 외국인 투자의 문을 넓히면서 위안화 채권에 대한 투자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위안화 채권 시장은 환율과 채권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만기도 비교적 짧으며 다른 지역의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는 우량한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피델리티는 BBB 등급 이상의 위안화 채권 투자를 통해 2~3년 만기 기준으로 연 6~7%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중국 위안화채권 펀드'의 브라이언 콜린스 피델리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안화는 다른 아시아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다른 자산과 함께 투자했을 때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풀이했다.
위안화 가치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소폭 등락할 것으로 봤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률, 인구변화, 인플레이션, 정치적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콜린스 매니저는 "위안화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통화임을 감안했을 때 아직 투자가 덜 된 통화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8개국 중앙은행과 대규모 통화스왑거래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위안화는 현재 세계 5위 수준의 글로벌 지불수단(SWIFT)으로 지난 2년간 거래금액이 300% 증가했다.
그는 "최근에는 중국기업들의 글로벌 거래가 늘어나고 중국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도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중국기업이 아니더라도 달러와 위안화 두 가지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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