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긴급회견 "3無 전당대회 더는 안된다"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경쟁에 나선 이인영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박지원 후보에게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더 이상의 정쟁은 안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에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은 흥행도 없고 감동도 없고 비전도 없는 '3無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130석을 가진 제 1야당의 당대표 경선이 여당의 원내대표 경선보다 관심이 없다며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있다"며 "문재인, 박지원 두 후보가 벌인 무의미한 정쟁, 볼썽사나운 싸움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말하지만 야당도 예외가 아니란 경고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허깨비 같은 당명 개정 논란과 끝없이 반복되는 당권 대권 논쟁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급기야 이틀 전 공중파를 통해 처음으로 전국에 방송된 TV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정쟁에만 몰두했다"며 "이로 인해 우리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고자 했던 많은 분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브라운관 앞을 떠났다. 우리당 전당대회에서는 민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제 겨우 열흘 남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며 "상식이 있고 양심이 있다면 우리 다 같이 민생으로 돌아가자. 더 이상 옛날 일 끄집어내 헐뜯으며 자명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네 번의 TV토론과 세 번의 지역합동연설회마저 무의미한 제살 깎아먹기 정쟁으로 허비한다면 정부여당과 더불어 준엄한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다운 전당대회, 토론다운 토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