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에서의 현대자동차 전시는 그 동안 현대의 CES 전시 중에 최고로 기억 될 듯 하다. 자율 주행 진화 과정 중에 가능한 서비스의 제시와 IT 융합 기술에서 한 발 뒤져 있었던 것을 만회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선두 업체들의 전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좋은 전시였다. 현대의 전시에서는 헤드 유닛·차세대 인터페이스·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Advanced Driving Assistant System)의 세 전시가 강조되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동시에 지원하는 헤드 유닛 시스템, 제네시스의 동영상으로 시연한 ADAS 및 자율 주행 관련 기술·동작 인식·얼굴 인식·스마트 와치가 사용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의 세가지 전시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연동 -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동시 지원
현대는 자사의 블루링크에 애플의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해 소나타와 그랜저에서 시연했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의 앱을 연결하여 서비스할 수 있고 구글·애플의 클라우드와 연결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의 동시 탑재가 이번 CES에서 몇몇 회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점에서 보듯 스마트폰 연동 전시는 의미가 깊다.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에 비해서 한발 뒤쳐진 국내 차량용 앱 기술과 시장을 고려할 때 앱 플랫폼이나 애플·구글 연동 기술의 국내 상용화를 빨리 추진할 필요가 있다
◆ 차세대 인터페이스 – 동작인식·스마트 와치·얼굴 인식 지원
현대 전시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컨셉카인 퓨처 커넥티비티(Future Connectivity)에서는 동작인식·얼굴 인식·스마트 와치 등이 지원되고 21.5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이 눈길을 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2개의 화면으로 분할하여 사용할 수 있다. 즉 운전 시에는 상단의 화면은 내비게이션 용으로 하단의 화면은 멀티미디어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의 메뉴는 동작인식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동작 인식 모듈은 손을 양 옆으로 움직이거나 앞뒤로 움직이면서 화면의 이동과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가 눈을 오래 감을 경우에는 카메라가 인식해 스마트 와치의 진동으로 경고를 날려준다. LG G와치R이 사용된 시연에서는 졸음 경고뿐만 아니라 사각 지대에 물체가 감지될 경우 등 여러 경우에 스마트와치로 경고를 줄 수 있다. 또한 사용자 몸의 이상을 감지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차량 외부에서는 스마트와치를 통해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 ADAS 및 자율주행
제네시스 동영상을 통해서 시연된 ADAS 및 자율 주행 관련 기술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 CES의 이슈인 무인 발렛 파킹 시스템과 유사한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을 비롯해서 고속도로 자율 주행 시스템·좁은 통로에서의 자율 주행·스마트 와치로 감지된 사용자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갓길 정차 등 다양한 신기술들이 선보였다. 자율 주행으로의 진화 과정에서 가능한 미래 서비스들을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 현대가 제시한 자율 주행과 스마트카의 미래
이번 현대의 CES 전시에서는 차세대 인터페이스와 ADAS 및 자율 주행 동영상 시연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많았으며, 스마트폰 연동에서는 상용화 시기를 묻거나 실제 사용성에 대한 관람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참여 업체들의 CES 전시에서는 헤드유닛·차세대 인터페이스·차세대 조명 등의 IT 관련 기술이 강조돼 현대의 전시가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만회하는 좋은 전시를 보여 주었다. 올해 CES에서 제시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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