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2015년 쌍춘년을 맞아 예비 부부들의 혼수 수요가 몰리면서 주요 백화점들의 신년 세일 첫 주말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브랜드들의 시즌오프가 이어지는 신년 세일에 맞춰 VIP(최우수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련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주요 백화점들의 세일 첫 주말 실적은 전점 기준으로 롯데 11.6%, 현대 15.1%, 신세계 5%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해 경기불황과 온라인 쇼핑 증가 등 여파로 계속된 소비침체에 시달렸던 주요 백화점들은 연중 정기세일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신년 세일 첫 주말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또 첫 주말 매출 비중이 전체 세일 매출의 14~15%에 달할 만큼 실적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여서, 이번 결과를 두고 앞으로 남은 세일 기간 동안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 동안 포근한 날씨로 인해 가족 단위 고객들의 내점이 많았다"며 "평소보다 방문객수가 10% 늘면서 델리, 디저트 등을 중심으로 한 식품 매출이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9.8% 늘었으며, 현대백화점은 9%, 신세계백화점은 델리 18.9%, 디저트 4.7%, 와인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겨울 상품의 시즌오프가 몰리면서 따뜻한 날씨 속에도 아우터를 찾는 이들이 늘어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한 패션 상품군 매출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레저 매출이 22.5%, 일반스포츠 매출이 28.1% 등 크게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영패션 매출이 16.7%, 신세계백화점은 여성의류 3.7%, 남성의류 2.4%, 아웃도어 29.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일에도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미리 저렴한 가격에 아우터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더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세일 첫 주말에는 혼수를 장만하려는 예비 부부들이 몰리면서 관련 상품들이 매출 효자 로 떠올랐다. 소비침체 속에서도 관련 상품군의 판매가 급증하자 백화점 업계도 혼수 기획전을 마련,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혼수 관련 상품인 모피 매출은 전년 대비 33.2% 증가했으며, 컨템포러리의류 19.0%, 주얼리·시계 30.1%, 화장품 23.9%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모피 매출이 13.2%, 가정용품이 10.7% 각각 늘었으며, 롯데백화점도 가구 매출이 20.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2월 1일까지 '웨딩페어'를, 현대백화점은 웨딩 수요를 잡기 위해 세일 기간 동안 전국 13개 점포에서 700억 원 규모의 'H모피대전'을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등에서 오는 18일까지 '새해 월드키친 페어' 등 다양한 혼수행사를 진행한다.
또 이번 세일 첫 주말에는 해외 브랜드 시즌오프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면서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매출은 17.4%, 현대백화점 해외패션 매출은 18.0%,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은 3.0%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일 첫 주말에는 모피나 가전, 가구, 해외패션 등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 객단가가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다"며 "지난 해 말부터 본격적인 겨울 날씨를 보인 영향으로 두꺼운 아우터류에 대한 패션 상품과 쌍춘년 특수로 인한 유관상품군에 대한 매출 신장세도 크게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잔여기간 동안 완연한 겨울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일 중후반에 다양한 겨울상품 마감전 및 프로모션 등을 전개해 신년 특수를 누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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