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새해를 맞는 팬택의 표정이 어둡다.
팬택은 당초 수의계약 형태로 인수 대상자를 찾고, 이달 중 형식적인 절차로 매각 공고를 게재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새해를 목전에 둔 지금까지 적당한 인수 후보를 찾지 못했다.
시일이 지날수록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매각 절차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내년 1월이 팬택 회생 여부를 결정할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법원, 매각주간사, 팬택, 채권단 등이 모여 매각을 계속 추진할지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 매각주간사 삼정KPMG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달라진 게 없다"며 "상황을 일일이 법원에 보고하고 있는데, 계속 지금과 같이 매각을 추진할지 청산으로 갈지 최종결정은 법원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단은 아직까지는 청산보다 매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파산 등 청산보다는 가격을 재조정해서 매각하는 게 낫다는 게 채권단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문제는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더라도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 11월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한 업체가 없었다. 여기에 매각 주간사가 산정한 팬택의 청산가치(1천505억원)가 계속기업가치(1천114억원)보다 높아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법원은 2차 매각쪽에 힘을 실어줬다. 팬택의 기술력이나 사회적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팬택도 회생을 위해 임직원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팬택은 직원(1천600여명)의 절반이 유급휴직제로 직장을 쉬는 등 비용절감에 나섰고, 30만원대 출고가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부터 팬택 직원들은 월급의 20%를 반납하고 있다.
글로벌 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휴대폰 생산을 중국 외주업체에 맡기는 안도 검토중이다.
팬택 관계자는 "저가폰 외주 생산도 매각이 성사됐을 때 이뤄질 수 있는 안"이라며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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