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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5' 관전포인트, TV는 폼팩터보다 화질


삼성·LG전자는 QD LCD 주도, 중국은 QD·벤더블 TV

[양태훈기자] 다음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TV 분야의 관전 포인트는 폼팩터(형태)보다는 화질(퀀텀닷 이하 QD)이 될 전망이다.

전세계 TV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의 형태 변화에 집중하기 보다는 QD TV 등 색재현력을 끌어올린 고화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삼성·LG전자, QD LCD TV 시장 이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13과 올 초 CES 2014에서는 각각 구부러진 화면을 탑재한 '커브드(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자유롭게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가변형) 초고화질(UHD) TV'를 첫 선보이는 등 폼팩터 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력을 강조했다.

커브드 및 벤더블 TV라는 폼팩터가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전세계적으로 UHD TV의 보급률 및 UHD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TV 화질'이 다시 중요해졌다. 양사는 이에 맞춰 기존 LCD TV 대비 색재현력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는 QD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OLED TV가 LCD 대비 고색재현력을 제공하지만 아직은 수율문제로 가격부담이 높아 UHD LCD TV와 경쟁할 수 있는 UHD OLED TV 출시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풀HD급 OLED TV 가격을 300만원대로 낮췄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UHD급 OLED TV 가격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QD LCD TV는 W-OLED 방식의 OLED TV와 비슷한 수준의 색재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전자는 CES 2015에서 55·65인치 UHD급 해상도(3천840x2천160)를 지원하는 QD LCD TV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QD LCD TV 출시 여부를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오랫동안 자체적으로 QD TV를 준비해 온 만큼 이번 CES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 보다 앞서 한국과 호주, 미국 등에 '삼성 큐닷(QDOT) TV'라는 퀀텀닷 TV 상표출원을 끝마친 것은 경쟁사보다 빠른 양산시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하기도했다.

◆ 기로에 선 '日' 제치고…中 기업 UHD·QD로 대세 노린다

QD LCD TV가 내년 TV 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앞서 IFA 2014를 통해 QD TV 시장 공략 의사를 내비쳤던 TCL, 하이센스 등의 중국 업체들의 공세 역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올해 TV 사업에서 부진을 겪으며 제품군을 크게 줄이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실제로 소니는 최근 TV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이미지 센서와 게임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파나소닉 역시 자회사 산요의 북미 TV사업 부문을 내년 상반기 매각키로 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탓에 소니가 지난해 삼성이나 LG전자에 앞서 풀HD 해상도(1천920x1천80)의 QD LCD TV를 선보인 바 있지만 이번 CES 2015에서 UHD급 QD LCD TV를 공개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UHD 해상도 TV를 적극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중국 내수 시장에서 UHD TV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UHD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UHD TV 출하량은 약 1천270만대로 전망, 이중 78% 정도가 중국 시장에서 소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술력 측면에서 우리 업체들을 바짝 추격중인 중국 TV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벤더블 TV와 함께 TCL과 하이센스 등을 중심으로 QD LCD TV 역시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TV 시장에서는 QD가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요한 포인트가 누가 먼저 QD LCD TV를 양산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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