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위기를 맞은 제조업계에 '산업자동화'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KDB대우증권은 "지난 2008년 글로벌 '전환형 복합불황' 이후 글로벌 경제시스템은 완화됐으나 수요 회복은 아직 뚜렷하지 않아 전 세계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되풀이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제조업계가 처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세계의 공장' 중국으로 진출했으나, 과거와 달리 임금이 크게 상승해 저비용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이에 세계 제조업계는 생존을 위해 인건비가 더 저렴한 동남아시아로 이탈하거나, 선진국 제조사들의 경우 자국으로 돌아가는 리쇼어링(Reshoring) 등 '탈중국'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2의 세계 공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도 가파른 임금 상승세를 보여 신흥국으로의 공장 진출도 더 이상 해결책이 되기 어렵고, 선진국들의 리쇼어링 현상도 공장자동화가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산업자동화'는 저성장 시대에 제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면서, 혁신적인 생산효율성 개선도 제조업체의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산업자동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는 특히 로보 스톡스, 즉 글로벌 로봇-자동화 지수가 S&P500, MSCI 월드, 코스피 등 국내외 대표지수와 비교해 상승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로보 스톡스(Robo-Stox)는 로봇 산업과 자동화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퍼포먼스를 나타내는 지수다. 주요 16개 국가의 85개 기업으로 구성된 이 지수는 미국·일본·독일 등 제조업 강국들이 70% 이상이며 산업용로봇 50%, IT자동화 관련 30%, 헬스케어 11%로 이뤄져 있다.
KDB대우증권은 "이는 로봇 산업 및 자동화 관련 기업들이 차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이러한 기조는 후발주자인 국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 산업들의 자동화 확산은 이제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시각이다.
특히 자동화 관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용로봇(물류자동화 포함)과 IT자동화 관련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관련 수혜주는 ▲고영 ▲에스에프에이 ▲하이비젼시스템 ▲신흥기계 ▲영우디에스피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최선호주로는 3D 자동화 검사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지닌 고영, 그리고 최근 물류 자동화 사업 강화로 신규 수주 추이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고 있는 에스에프에이를 제시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제조·자동화 검사장비 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 물류 설비의 자동화 확대 수혜주 신흥기계, 디스플레이용 자동검사·측정 및 수리(Repair) 장비 업체 영우디에스피를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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