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드라마와 개그에 이어 웹툰의 소재로도 쓰이는 등 '보안'이라는 이슈가 대중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최근 2~3년 새 해킹, 보안을 소재로 한 웹툰, 영화, 개그 프로그램 등이 등장하면서 정보보안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
보안의 경우 주제나 소재 자체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같은 움직임은 대중들의 척박한 보안 의식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4일 네이버 웹툰으로 첫 선을 보인 '씬커'는 해킹과 보안을 소재로 했다. '씬커'는 자신의 몸 속에 서버가 있는 주인공이 전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을 통해 해킹의 세계에서 영웅(hero)이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웹툰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보안 윤리의식의 중요성과 각종 보안용어,사례 등을 전달하고 있다.
권혁주 웹툰 작가의 작품인 씬커는 국내 1위 보안업체인 안랩(대표 권치중)이 용어 해설과 내용 감수에 참여했고 라온시큐어 화이트햇 센터 조주봉 보안기술교육팀장이 기술 자문을 맡았다. 이 작품은 첫 회 10점 만점에 가까운 평점 9.82점을 받은 뒤 4회까지 매주 9점 이상의 평점을 받고 있다.
이밖에 안랩은 최신 보안 상식과 보안 업무에 대해 소개하는 '보안바로알기' 캠페인,청소년 무료보안 교육 'V 스쿨' 등 보안 의식 향상을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그콘서트에서 보이스 피싱 범죄를 다룬 '황해'가 전파를 타며 인기코너로 자리매김 했었다. 이 코너는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보이스 피싱 사기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황해는 그해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T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인 신수정 전무가 인포섹 대표 시절인 지난해 4월 출간한 '보안으로 혁신하라' 역시 기술적 관점이 아닌 실제 '필드(field)'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SBS 드라마 '유령'이 방영됐다. 배우 소지섭이 천재 해커로 출연했던 이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12.1%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유령 역시 안랩이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보안기술 자문을 맡았다.
이 드라마에서는 스턱스넷, 스테가노 그래피(steganography), 키로깅 등 다양한 악성코드와 해킹 기법을 보여주며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 속에서는 사이버수사대 김우현(소지섭 분) 팀장이 대한전력을 상대로 외부 해커의 스턱스넷 공격을 막는 장면이 나온다.
스턱스넷은 발전소나 공항 같은 기간시설을 파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악성코드다. 키로깅(Keylogging)은 키 스트로크 로깅(Keystroke logging)으로도 불리며 사용자가 키보드로 PC에 입력하는 내용을 몰래 낚아채 기록하는 행위를 말한다. 스테가노 그래피는 전달하려는 기밀 정보를 이미지 파일이나 MP3 파일 등에 암호화시켜 숨기는 심층암호 기법이다.
안랩 박태환 ASEC 대팀장은 "웹툰 '씬커'를 보면서 많은 독자들이 보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안랩은 보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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