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알뜰폰 가입자가 이달 중 4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초 250만명이던 가입자가 9개월여만에 150만명이나 늘며 가계통신비 절감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무선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388만5천여명에 이르렀다. 올해에만 알뜰폰에 가입한 가입자가 150만여명 늘었다.
매달 15만~20만명씩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중 가입자 400만명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내 가입자 45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육성 의지, 통신비 절감 관심 맞물려
이같은 알뜰폰의 선전은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와 통신비 부담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맞물리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 알뜰폰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신뢰도 높은 우체국을 활용해 알뜰폰 수탁판매를 시작, 큰 호응을 얻었다.
우체국 수탁판매 정책은 알뜰폰 업계 전반의 신뢰도를 상승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통3사의 망을 임대해 서비스하는 알뜰폰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많았던 것이 사실인데 우체국이 알뜰폰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런 의구심을 지울 수 있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알뜰폰 업계도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았다. 우체국을 통해 선보인 1천원 요금제, 1천500원 요금제 등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도 알뜰폰 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널뛰기 보조금 때문에 저렴한 요금을 내세우는 알뜰폰보다 이통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단말기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면 요금제가 저렴한 알뜰폰으로 가입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TE 상품 확대'가 향후 과제
가입자가 4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LTE 가입자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전체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LTE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천600만여명 가운데 3천400만여명이 LTE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와 알뜰폰 업계는 향후 더 많은 국민들이 알뜰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알뜰폰에서도 LTE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6월 기존 이통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LTE 요금제보다 최대 50% 가량 저렴하며 약정과 위약금이 없는 요금제를 대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금처럼 2세대(G), 3세대 가입자 위주로는 알뜰폰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동전화시장에서 알뜰폰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LTE로의 시장 확대가 필수"라며 "알뜰폰에서도 LTE 가입자가 급증하면 10% 이상의 점유율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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