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bonangels)가 '스타트업'의 뜨거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높은 투자 승률 때문이다.
지난 2010년 4월 출범한 본엔젤스는 근본 본(本) 한자에 엔젤이 합쳐진, 이름 그대로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 업체다. 네오위즈 창업자인 장병규 대표와 애널리스트 출신의 송인애 이사, 벤처 창업가 출신 강석흔 이사가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본엔젤스가 지금까지 투자회수(EXIT)에 성공한 스타트업만 엔써즈(KT)·윙버스(NHN)·미투데이(NHN)·틱톡(SK플래닛)·씽크리얼스(카카오)·퀵켓(네이버) 등 6건에 이른다.
지난 7월에는 디자인 및 개발 전문 스타트업 '위트스튜디오'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플러스가 인수하며 투자금액의 십여 배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까지 비트패킹컴퍼니·마이쿤·마이리얼트립 등에 수십억 원대의 후속투자를 유치했으며,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스터디맥스(스피킹맥스)는 상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과를 거뒀다.
본엔젤스 강석흔 이사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투자를 함께 결정하는 장 대표와 송 이사 등 3명의 팀워크가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재무제표처럼 정형화된 자료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파트너 3명이 함께 투자를 결정하게 되면 사람마다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시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본엔젤스는 스타트업 투자시 '팀 구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1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성격이 다른 두 명이 만나 팀을 만들고 창업을 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여기에 스타트업이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에 따라 팀 구성이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평가한다.
강 이사는 "어느 투자사나 비슷하겠지만 초기 투자시 팀 구성을 본다. 이상적인 팀은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에 따라 달라진다. 기술 기업이냐, 서비스 위주 기업이냐 혹은 발품을 팔아가면서 IT를 해야 하는 곳이냐에 따라 팀 구성이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는 실행속도가 빠를 수 있는 팀인가를 본다. 스펙은 가산점이 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기 위해선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심사기간이 소요된다. 사업계획서와 팀 소개서를 보고 관심이 가는 팀이라면 충분한 시간과 대화를 통해 신뢰가 생긴다면 장병규 대표를 비롯해 강석흔·송인애 이사 3인이 모두 동의 아래 투자가 이뤄진다.
강 이사는 "초기 투자는 위험 부담이 크지만, 도움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며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조언도 하고 인재들을 소개해주면서 같이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급성장하는 스타트업 열기의 거품론에 대해 그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결코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과거 창업 버블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강력한 예방접종을 맞고 단단해지고 성숙했다는 점에서다.
또 최근에는 유능한 인재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정부와 민간의 지원이 늘어나는 등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강 이사는 "투자여건이 좋아지는 등 국내 스타트업의 환경이 앞으로 더욱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그럼에도 벤처는 어렵고 힘들지만,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해볼 만하다는 측면에서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들은 창업에 관심을 둘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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