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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 몸값 '트위치' 아마존 사냥감 된 이유


미국 1위 생중계 플랫폼, 월간 이용자 수만 4천500만 명 이상

[안희권기자] 미국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비디오게임 중계서비스 업체인 트위치(Twitch)를 약 1조 원(9억 7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과연 어떤 업체이기에 아마존은 무려 1조 원의 몸값을 지불하며 트위치를 인수했을까.

일단 트위치는 트위치TV만으로도 존재감이 대단하다. 온라인 또는 비디오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네티즌이나 게이머들에게 트위치는 매우 친숙한 미디어다.

특히 게이머를 위한 인터넷 방송국은 이용자들이 올린 비디오게임 경기를 중계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이브중계와 채팅 기능도 좋아 이용자간 의견 교류도 활발한 상태다.

회사가 설립된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사이지만 트위치는 이미 월간 이용자 수가 4천500만 명을 넘어섰다. 매달 경기 영상을 업로드하는 회원수도 100만 명이 넘는다. 실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 트위치, 넷플릭스-구글-애플 등과 어깨 나란히

트위치의 인기는 지난 4월 온라인 동영상 분석업체 퀼트(Qwilt)가 내놓은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치는 미국 동영상 중계 서비스 트래픽의 43.6%를 점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인기 동영상 중계 서비스인 유스트림(10.9%)이나 MLB닷컴(7.2%), ESPN(6.3%)도 가볍게 따돌려 버렸다.

퀼트가 지난 2월 조사한 보고서에서도 트위치는 미국 인터넷 트래픽 점유율 측면에서 넷플릭스, 구글, 애플에 이어 4번째였다. 훌루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트위치의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

미국에서의 인기는 기본이고 트위치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퀼트는 트위치가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사이트 중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비디오게임 콘텐츠 하나로 트위치는 넷플릭스, 구글, 애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영향력있는 매체로 성장한 것이다.

◆ 몸값 키운 비결은 멀티플랫폼 전략

기라성같은 업체들을 가볍게 따돌리고 트위치가 이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게임 동영상이 지닌 강한 중독성에 있다.

다른 사람들의 경기 동영상만 봐도 게임을 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게이머들은 새로운 게임 전술 파악 목적으로 자주, 수시로 트위치에 접속한다.

트위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트위치 이용자 중 58%가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비디오게임 동영상을 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 인기 비결은 다양한 게임기에 맞게 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위치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 PC 등에서 구동하며, 심지어 최근 공개된 아마존 파이어TV에서도 실행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게임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 경기에 대해 평을 남기고 싶어한다. 이런 것들은 게임기 실행 화면에 추가된 트위치 앱을 실행하면 모두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이용자와 업로드되는 게임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스포츠 시즌이 시작되면 이용자 수는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토너먼트 게임은 시즌이 시작된 후 트위치 이용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위치가 인프라에 더 투자하여 화질 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이뤄낸다면 더욱 위력적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마존이라는 대형 날개까지 달고 트위치가 얼마나 거대한 거인으로 성장할 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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