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공짜로 음악을 무제한 들을 수 있는 이른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음원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스트리밍 라디오'는 마치 라디오DJ가 선곡한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전문 라디오와 유사한 것으로 음악을 선곡하는 것이 귀찮은 이들이나 유료 음원사이트 이용료를 아끼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다.
추천방식 기반의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스타트업들까지 속속 가세하며 음원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2013년 9월부터 '아이튠스 라디오'를 서비스하고 있는 대표적 IT 기업. 애플은 최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음원 스트리밍 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30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물론 PC와 애플TV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튠스 라디오는 이용자들이 장르나 가수별로 자신만의 음악방송국을 만들어 듣고 싶은 음악만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선보인 스트리밍 라디오 '밀크뮤직'을 우리나라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앱 방식의 삼성전자 밀크뮤직은 현재미국 음원서비스 업체 슬래커와 함께 1천300만여곡을 200개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해 업계 관심을 끄는 벤처기업 비트패킹컴퍼니가 선보인 스트리밍 라디오 '비트(BEAT)'도 주목받고 있다. 비트패킹컴퍼니가 선보인 음악앱 비트는 채널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음악은 넘기고 다음 곡을 바로 들을 수 있다.
비트 관계자는 "출시된 지 5개월만에 4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며 "출시된 지 10여년이 된 미국 판도라 스포티파이,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라디오 기능'에 비해 짧은 시간동안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선곡하는 것이 아닌 추천 방식의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를 이용하면 'HOT 200 POP', 'HOT 200 Rock', '추억 속 팝', '재즈', '드라이빙 할 때 듣기좋은 음악' 등으로 나뉜 채널별로 선곡된 음악을 하루 24시간동안 들을 수 있다. 무선 데이터와 와이파이만 확보돼 있다면 별도의 선곡 목록을 만들 필요없이 취향별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스트리밍라디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단말기로 고객을 유입시키고자 음악을 활용한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밀크뮤직을 비롯한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는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 이용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밀크뮤직이 서비스되고 있는 휴대폰 이외에 태블릿, PC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천 기반의 무료 음악서비스인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서비스돼 온 것이라 업계의 판도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판도라 역시 그동안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를 운영하며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기존 음원업계에서도 유료가입자를 대상으로 '부가서비스' 개념의 스트리밍 라디오를 서비스 중이다. 음악서비스 '멜론'과 '벅스'를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인터넷은 '멜론라디오', '벅스라디오'라는 스트리밍 라디오를 유료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유료가입자들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듣고 싶어한다"며 "스트리밍 라디오는 선곡 없이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보완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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