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지난 2012년 상장 초기 페이스북의 최대 고민은 ‘모바일 수익부재’였다. 하지만 불과 2년 여 만에 모바일 회사로 확실하게 변신했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23일(현지 시간)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익 7억9천100만달러(주당 42센트), 매출 29억달러로 시장 기대치(주당 이익 32센트, 매출 28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상장 당시 실적 면에선 열등생에 가까웠던 페이스북이 불과 2년 만에 확실하게 변신한 비결은 뭘까? 초기 약점이었던 모바일 수익 부재 문제를 성공적으로 개선한 것이 가장 컸다.
◆모바일 매출 비중, 2년 전 0%→62% 수직 상승
2분기 페이스북 실적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모바일 매출 비중이다. 페이스북이 지난 분기 모바일 사업으로 올린 매출은 16억6천만 달러. 전체 매출 29억 달러의 62%에 달한다.
2년 전인 지난 2012년 2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이 0%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모바일 매출 문제는 상장 이후 늘 페이스북을 옥죄는 골치거리였다.
이후 페이스북은 모바일 웹 쪽에 공을 들이는 한편 HTML5에도 힘을 쏟으면서 조금씩 모바일 이용자를 늘려 나갔다. ‘런처전략’과 타깃 광고, 뉴스피드 강화 등을 통해 모바일 수익원도 적극 발굴했다.
이런 노력은 곧바로 수치로 반영됐다. 상장 직후인 2012년 3분기 14%였던 모바일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끝에 지난 해 4분기엔 마침내 53%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페이스북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엔 5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60% 고지 마저 넘어서면서 모바일 회사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모바일 회사 페이스북의 위세는 시장 조사 기관들의 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e마케터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8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올해 미국 모바일 광고 시장의 18%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9%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페이스북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분야 강자였던 구글의 비중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e마케터는 2012년 50%였던 구글의 미국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은 올해는 40%로 줄어들 것으로 에상했다.
◆모바일기기로만 이용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
매출 뿐만이 아니다. 이용 경로 측면에서도 ‘모바일 퍼스트’ 추세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 수가 13억2천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모바일 기기로만 접속하는 사람 수는 3억9천900만 명에 달했다.
성장률 면에선 더 두드러진다.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가 증가했다. 하지만 모바일 이용자 수 증가세는 31%로 전체 성장률의 2배를 훨씬 웃돈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미국인들의 하루 평균 페이스북 이용 시간이 40분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용 시간은 다음 분기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페이스북이 최근 도입한 ‘저장 기능’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경우엔 또 다른 디지털 읽기 혁명을 주도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멜리사 패리쉬 애널리스트는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브랜드 광고 노출 전략 덕분에 페이스북은 소셜 마케팅 플랫폼에서 일반적인 광고 판매업체로의 변신을 완성했다”면서 “이젠 매력적인 브랜드 기회가 없는 광고주들을 공략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뉴스피드에 삽입될 동영상 광고 활성화를 통해 이런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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