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협력사들이 팬택 회생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정부, 이동통신사, 채권단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청와대 근처 청운효자동주민센터, SK텔레콤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팬택 회생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17일 팬택 협력사 60여개 업체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오후 3시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5시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잇따라 팬택 회생방안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팬택 협력사 협의회 회장인 홍진표 하이케이텔레콤 대표가 구호를 선창하고, 다른 협력사 임직원 100여명이 이를 따라 외치는 방식으로 열렸다.
협력사 협의회는 효자동 주민센터앞에서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가 사안을 수수방관하지 말고 지원 및 중재에 나서고 ▲이동통신 3사는 팬택 회생방안의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채권단은 기존의 방안에만 매달리지 말고 팬택의 워크아웃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팬택은 지난 3월부터 기업구조개선자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이다. 워크아웃 연장 조건으로 팬택 채권단은 이통사의 1천800억원 출자전환을 요구했지만, 통신사는 출자전환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팬택은 현재 1천800억원 채무를 2년 연장하는 '채무상환 기한 유예' 카드를 통신사에 꺼내든 상태다.
협력사 협의회는 "550개 협력업체 8만명의 종사자와 30만여명의 가족이 길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호소한다"며 "정부, 이통사, 채권단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외쳤다.
홍진표 회장은 "정부, 이통사, 채권단의 지원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협력사 협의회는 SK텔레콤 T타워 앞에서 이동통신사들이 팬택 회생 방안에 동참해 달라며 집회를 열었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SK텔레콤이 오늘이 있기까지 팬택의 스카이 브랜드와 베가 브랜드의 가교 역할이 있었다"며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일이 없도록 간절히 부탁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팬택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이통사들이 판매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며 책임을 물었다.
협력사 협의회는 "지금 단말기 판매점에선 고객이 구입을 원해도 베가 아이언2를 살수도 볼수도 없다는데, 창고엔 70~80만대의 재고가 쌓여있다고 한다"며 "이러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건지, 자율 경쟁 시장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협력사들도 매출채권의 10~30%를 탕감하겠다는 뜻을 밝힌만큼, 업계 1위SK텔레콤이 솔선수범, 팬택 회생 방안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550개 협력사 협의회는 지난 14일 전체 받을 매출채권의 10~30%를 탕감하겠다는 결의를 했다"며 "SK텔레콤도 팬택의 회생 테이블에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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