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4일 동부제철과 채권단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기로 합의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이 회사채 및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산업은행은 이날 동부제철에 채권단 공동관리에 의한 정상화 추진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동부제철에서 이번주중 채권단에 자율협약 돌입을 신청하면 채권단이 논의해 자율협약을 확정하게 된다.
자율협약은 재무구조개선 약정보다 수위가 높은 구조조정 방식이다. 해당 기업은 일정 기간 채무 상환 유예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아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동부제철 문제와 관련해 이날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위·금감원 합동 긴급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문제는 이미 상당부문 시장에 선반영돼 주식 및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동부그룹 자구 지연에 따라 주요계열사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그룹 부실화 영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있었던 웅진, STX, 동양 등 대기업 부실화에 대한 내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채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A등급 회사채 발행도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있긴 하다"면서도 "국고채·우량 회사채는 동양 사태 이후에도 주목할 만한 금리 변동이 없었던 만큼 동부제철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동부제철이 발행한 CP(기업어음)는 약 79억원에 불과해 CP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동부그룹은 제조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가 단절돼 있어 금융계열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계열사의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동부계열사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0.37%, 코스닥 시총 비중은 0.05%에 그치는 등 증시 비중이 낮고,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어 동부그룹 계열사 주가는 하락 추세에 있어 현 주가는 이미 재무상황 악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2014년 3월말 현재 증권사들을 통해 판매된 동부제철 발행 회사채는 3천126억원, CP는 79억원 둥 총 3천205억원, 관련 투자자는 1만2천724명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동부제철은 채권단 공동관리가 예정돼 있어 회사채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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