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아이언2는 팬택이 사활을 걸고 만든 야심작이다. 플라스틱에 비해 공정이 어렵고 단가도 높은 엔드리스 메탈(끊김없이 이어진 금속테두리)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다른 회사 스마트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은 사양, 성능이지만 가격은 78만3천200원으로 합리적이다. 이번 제품은 2.3GHz 퀄컴 스냅드래곤 801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3GB 램, 5.3인치 풀HD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후면 1천300만화소, 전면 210만의 카메라를 채택했다. 운영체제는 최신 안드로이드 킷캣이다.
글| 김현주 기자 @hannie120 사진| 정소희 기자
◆ 배터리
겉만 화려하고 기본 기능은 쓸 만하지 않은 스마트폰을 그 동안 많이 봐 왔다. 특히 배터리가 광속으로 닳는 폰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베가아이언2를 사용하면서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졌던 것이 바로 배터리다. 스마트폰 최대급 용량인 3천220mAh 배터리를 장착했는데, 용량도 용량이지만 전력 관리 최적화가 잘돼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 안드로이드폰은 사용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닳아 충전기를 꽂아놓지 않으면 아침엔 방전되기 일쑤. 하지만 베가아이언2는 달랐다. 대기 중 배터리 소모가 다른 폰에 비해 적은 것을 몸소 체험했다. 일상 중에서도 언제나 배터리가 넉넉하고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충전 속도는 더 빨라졌다. 전류와 전압을 동시에 올려 충전하는 팬택만의 고속 충전 기술로 110분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 카메라
팬택에 따르면 베가아이언2는 최고 수준의 보정각도(떨림 발생 시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범위)를 지원하는 와이드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가 적용됐다. 실제 사용해보니 F2.0의 밝은 카메라 렌즈 덕에 어두운 곳에서도 초점이 비교적 빠르게 잡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손떨림 기능이 작동해 버튼을 누르는 대로 잘 찍히는 편이다.
그러나 베가아이언2의 카메라는 다른 폰과 비교해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아이폰5S와 비교했을 때 노이즈가 더 많이 발생했고, 촬영 속도도 느렸다. 전면 카메라 성능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저화질에 노이즈, 초점이 정확하지 않다.
◆ 디자인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화면 안의 소프트버튼 보다 물리버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프트버튼은 오류가 나면 사용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베가아이언2는 전작과 달리 하단 물리버튼을 적용해 편리성을 높였다. 오른편 터치 버튼이 '뒤로가기'다. 화면에 버튼이 사라져 더 넓게 화면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측면의 엔드리스 메탈은 알루미늄 계열로 강철이었던 전작에 비해 견고한 느낌은 줄었다. 그러나 충분히 튼튼한 데다 무게가 줄었고 색상은 6가지로 다양하다. 상단 오른쪽에 위치한 작은 점은 전화나 문자 등이 올 때 반짝거리는 램프다. 작아서 불빛이 잘 안 보이고 전작의 쥬얼리 램프보다는 예쁘지 않지만 작은 부분에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베가아이언2는 'ㄴ'모양으로 테두리를 따라 스피커가 위치했는데 어떻게 쥐어도 소리가 잘 들리도록 했다. 카메라만 위치하고 있는 후면에는 어떤 무늬도 없다. 팬택은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 무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지문인식
팬택은 베가아이언2의 후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문인식 기능을 뺐다. 팬택은 아직 애플처럼 홈 버튼에 지문인식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버튼은 많을 수 록 복잡해 보이고 이용하기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지문인식을 사용할 사람은 별도의 케이스를 사용하면 된다. 장착하기만 하면 팬택의 지문인식폰인 베가 시크릿 시리즈에서 제공했던 사생활보호 기능을 별다른 설정없이 그대로 쓸 수 있다.
팬택은 베가아이언2 출시 전 업체들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다양한 케이스도 미리 마련했다. 실제 한 자리에서 둘러봤더니 디자인이 뛰어나고 소재가 고급스러운 케이스가 많았다. 3위 업체인 탓에 다양한 액세서리가 출시되지 못하는 부분을 해소하려는 팬택의 노력이 엿보인다.
◆ 사용자 경험
휴대전화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해 시간 및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을 보여주는 '라이브업'은 가장 유용한 기능이다. 휴대폰에 손을 갖다 댔을 때 바로 화면이 뜨는 것은 아니다. 들어올리는 순간 화면이 켜져 각종 정보를 알려줬다.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니 편리했다.
매 시 정각에 시계 화면을 뜨게 하는 '라이브타임'은 귀여운 아기 목소리로 "한시!" 알려주던 피처폰 시절이 생각나게 했다. 자주 시간을 확인하거나 폰을 만지는 것이 버릇이 된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그 밖에 두 번 두드려 화면을 끄는 기능도 편리했다. 두드려 켜지게 하는 기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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