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미개한 국민'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아들을 고소했다.
19일 세월호 유가족 오모 씨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아들인 정예선씨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오모 씨는 "정몽준 후보 아들이 SNS에 올린 글에 나오는 '미개한 국민'은 유족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부적절 발언을 한 국회의원 등도 조사를 받는 마당에 정 후보 아들 사건만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신 명의로 고소장을 낸 오모 씨는 다른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가족들의 위임장을 받아 추후 첨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오 씨의 위임장에는 약 100여명의 희생자 가족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몽준 후보 아드님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가 직접 사죄드리는 게 어떨까?"라며 "고등학교 졸업했으면 성인이다. 초등학교 아이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으로 미개한 것은 후진적 안전관리 및 해양구조 시스템이었다. 정신차려야 할 것은 선사와 해경과 정부였다"며 "그런데 정예선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이성적'일 것을 요구하고 그것도 모자라 '미개'하다고 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후보의 아들 정예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한다"며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 국민의 모든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정몽준 후보는 아들을 대신해 사죄문과 기자회견으로 유감을 표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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