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남민우 위원장이 국내 10대 그룹 인사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열고 대기업들이 스펙초월 채용을 적극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10대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스펙초월 채용제도의 도입과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남민우 위원장은 3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그룹 인사담당 임원과 간담회에서 "점차 많은 기업들이 스펙초월 채용제도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청년들이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대 그룹이 앞장서서 스펙초월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해서 취업준비에 부담을 덜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각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시 입사지원서에 기업의 인재상이나 직무 역량 평가를 위한 정보 이상의 불필요한 스펙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사하고 과감히 삭제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직무와 관련이 없음에도 그동안 기업이 관행적으로 요구해 온 사진, 가족관계, 신체조건 등의 항목을 우선적으로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
◆주요 그룹사 스펙초월 채용제도 확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0대 그룹 인사담당 임원들은 스펙초월 채용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스펙초월 채용제도의 도입과 확산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올해 8천6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인턴과 상시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면접을 강화함으로써 스펙이 아닌 지원자의 역량을 심도있게 검증할 예정이다.
올해 8천명을 채용할 예정인 SK그룹은 자기소개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인턴을 선발하는 바이킹 챌린지를 상반기에 실시하고 하반기 공채시 역량 프리젠테이션 우수자는 서류전형을 면제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1만2천여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중 사무직 신입사원 3천500명에 대해서는 입사지원서에 사진이나 가족관계 기재란을 없애고 전공지식과 소양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1만5천6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학력, 연령, 학점, 외국어 점수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자의 잠재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역량면접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6천4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인 포스코그룹은 '챌린지 인턴십' 선발시 학력, 학점, 어학, 사진을 제출하지 않고 에세이와 자기 PR, 인성면접으로 선발하는 스펙초월 전형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중 1천6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그룹의 인재상과 직무역량에 맞는 인적성 검사방안을 개발해 직무역량 평가 중심의 채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GS그룹은 2014년에 신입 및 경력사원으로 3천2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자기소개서 등을 통한 블라인드 면접, 색다른 경력과 경험 보유자 우대 등을 통해 스펙을 초월한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작년보다 14% 증가된 2천200여명을 선발할 예정으로 이중 대한항공은 22.7% 확대된 1천12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서 기재 항목 중 병역사항, 해외연수 등 직종별 직무수행 능력과의 관련성이 적은 항목들을 검토해 삭제 또는 간소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5천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적성 검사 폐지, 이력서 상 가족관계, 종교 항목 폐지 등 작년부터 이미 시작한 스펙초월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또한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고 역량을 좀 더 심도 깊게 검증할 수 있는 면접 방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청년위원회는 스펙초월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전국 10개 지역 대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스펙초월 제도의 의의와 유형을 소개하고 실제 기업들의 스펙초월 채용 사례를 설명하는 현장 간담회 '톡톡 스펙초월'을 5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한 기업들이 스펙초월 채용 제도를 왜 도입해야 하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수록한 기업용 가이드라인을 제작 및 배포하고,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입사지원서에서 요구하는 스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불필요한 스펙들이 없는지 등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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