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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돈 되네" 판 커진 e스포츠 '상금 풍성'


아마추어도 실력만 있다면 '연봉' 수준 수입 가능해져

[강현주기자]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까지 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은 많지만 프로게이머가 아닌 이상 게임은 돈을 써야 하는 놀이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e스포츠 리그들이 생기면서 프로게이머가 아니더라도 게임 실력만으로도 직장인 연봉 못지 않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이 넓어지고 있다. 게임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상금을 걸고 진행하는 리그들이 늘었고 앞으로도 늘어날 추세이기 때문이다.

게임 실력자라면 도전해 볼만한 국내 e스포츠 리그들의 상금규모들을 정리해 봤다.

◆연 상금 총 32억원…非프로 리그 저변↑

전라남도에 사는 26세 학생 김민재 씨는 지난 주 결승전이 열린 '피파온라인3' 정규리그 개인전, 단체전 모두 우승을 차지해 총 5천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김 씨는 게임 방송 진행자(BJ)일을 하곤 했지만 안정적인 수입이 되지 않았다. 축구게임 실력자인 그에겐 웬만한 대기업 연봉 이상의 상금을 탈 수 있는 리그가 생겼다는 것은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정기적으로 리그가 열리는 종목들을 집계 했을 때 연간 국내 e스포츠 리그의 총 상금 규모는 총 28억~32억 원 가량. 이 중 약 16억 원 규모의 프로리그를 제외하면 12억~16억 원 정도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리그들의 총 상금 규모가 프로게이머들이 활약하는 프로리그(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에 맞먹는 수준이란 얘기다.

프로게이머들이 활약하는 프로리그 종목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스타크래프트'가 있다. 이들은 대회 상금 외에도 소속 구단으로부터 많게는 1억~2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롤(LoL)은 연 3개 시즌의 프로티어 대회, 3개 세미프로티어 대회의 연간 총 상금 규모가 8억7천만원 규모(2013년 기준)다. 스타크래프트는 곰TV 주최 3개 시즌의 총 상금 약 5억 원, e스포츠협회 주최 1개 시즌 상금이 총 약 1억6천만 원이다.

◆'넥슨 리그' 상금만 연 13억 원

일반인 실력자들 대상 e스포츠 리그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넥슨이다. 이 회사는 카트라이더, 도타2에 이어 최근 피파온라인3 리그도 출범시켰으며 자체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도 지난해 12월 설립했다.

이 회사가 e스포츠 상금으로 지출하는 예산은 연간 9억 원에서 많게는 13억 원이다. '피파온라인3' 리그가 올해 1~2시즌 열릴 예정으로 총 상금 6억~7억원, '카트라이더' 리그가 하반기 두 시즌이 열릴 예정으로 총상금 2억~3억원, '도타2'가 총 12개 시즌에 총 상금 약 3억3천만원이다. 한 리그당 3개월이 소요된다.

'피파온라인3'는 시즌당 개인전 우승 상금이 3천만 원, 준우승이 2천만 원이며 3위부터 16위까지 1천만 원 이하의 상금이 책정된다. 5명으로 구성된 팀간 대항전인 단체전 우승 상금은 1억 원, 준우승팀은 5천만 원, 3위부터는 3천만 원 이하다. 우승팀 멤버들은 각각 2천만 원씩 가져가는 셈이다.

'피파온라인3' 첫 리그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해 5천만 원의 상금을 타게된 김민재 씨는 "BJ 일을 쉬고 있던 타이밍에 피파온라인3 리그가 생겨 좋은 성과도 얻어 행운"이라며 "게임 실력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탱' 리그, 아마추어도 글로벌 진출 기회

워게이밍도 국내에 연간 3개 시즌의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를 개최, 연간 총 상금은 3억 원 규모다. 시즌별로 우승팀(팀당 7명)에게 7천만원, 준우승팀에게 3천만원의 상금을 제공한다. 한 리그는 2~3개월 가량 소요된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해외에서 연 1회 열리는 글로벌 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글로벌 리그 상금은 총 30만달러며 여기서 우승하는 팀은 20만 달러를 차지한다. 우승 팀원 한명당 3천만 원 가까이 가져가는 셈이다.

오는 4월부터 KBS 드라마 '골든크로스'에 출연할 예정인 배우 최민수 씨의 팀 '아레테'는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 두 시즌에서 우승, 각각 7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팀원 7명이 2천만원씩을 가져갔다.

최민수 씨는 "배우 일이 바쁠땐 바쁘지만 일이 없는 한가한 때를 활용해 '월드오브탱크' 리그에 나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CJ E&M 넷마블도 연내 '파이러츠:트레저헌터'의 e스포츠 아마추어 정규리그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e스포츠 리그가 늘어나고 총 상금 규모도 커지면서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금전적 보상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더 풍요롭게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정부 주도로 상암동에 e스포츠 경기장이 또 신설될 예정이라 저변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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