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가 불과 9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롭게 부상하는 차기 잠룡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대통령직에 도전하려는 큰 꿈을 갖고 있는 정치인에게는 좋은 기회다. 광역 단위의 행정 경험을 쌓음과 동시에 부족한 인지도를 채워주는 효과를 얻게 된다.
지방선거를 통해 검증된 광역자치단체장은 차기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잠룡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선을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우선 6·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박원순 현 시장과 새누리당의 정몽준 의원·김황식 전 총리 등의 격돌이 점쳐져 관심을 끌고 있다. 승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차기 대선주자로 손 꼽히게 되지만 패배할 경우 상당한 상처가 불가피하다.
박원순 시장은 야권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이어 잠재적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참신성과 소통 능력이 장점인 박원순 시장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거세게 일었던 '새 정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야권의 안철수, 문재인 의원에 이어 야권의 대선 주자 '빅3'를 형성할 수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국회에서 7선 국회의원과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대표되는 안정된 경륜과 정치적 무게감이 장점이다. 현재 김무성 의원과 여권의 차기 주자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박원순 시장이라는 강적을 물리치고 서울시장에 취임한다면 단연 여권의 제1주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아직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기는 힘에 부친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을 지낸 행정 전문가로 호남 출신의 여권 인사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충남의 안희정 지사와 인천의 송영길 시장도 야권의 잠재 주자로 거론된다. 인물과 내용 면에서 친노 주자 중 가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희정 지사는 통합된 보수 정당과 어려운 싸움을 이겨낸다면 친노를 넘어 독자적인 외연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송 시장도 재선에 승리한다면 대선주자급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경남의 홍준표 지사도 재선을 바탕으로 2017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 계획이다. 경쟁자였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창원시장 쪽으로 방향을 틀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하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역시 이번 지방선거는 향후 그가 대권주자로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이 창당한 새정치연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석 이상을 얻는다면 정치구도 상 전초기지를 확보하면서 새로운 세력의 대표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안 의원의 차기 대선행보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한 석도 얻지 못할 경우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국 득표율이 15% 이상 될지 여부 역시 새정치연합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위에서 부터)>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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