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의 신입사원 채용제도가 대폭 개편된다.
기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방식을 통해 4월과 10월 연간 2회에 걸쳐 정기 공채를 실시하는 방식은 유지되지만 지원방식은 연중 상시체제로 변경되고 서류전형을 거쳐 SSAT 응시 자격을 부여하게 된다.
대학별 추천권 부여 및 찾아가는 열린채용 등 방식도 다변화 된다. 삼성은 현행 SSAT 방식등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20만명에 달해 '삼성고시'라 불리는 SSAT 응시규모가 크게 줄어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 부작용이 크게 줄 것이라는 기대다.
15일 삼성은 이같은 서류전형 도입 및 찾아가는 열린채용 등을 골자로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개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실시되는 상반기 공채부터 서류전형을 거쳐 SSAT 응시 자격을 부여하게 된다. 서류전형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사전 인터뷰' 나 '실기 테스트'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 '찾아가는 열린채용' 제도를 도입, 인재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연중 수시로 대상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서류전형·총장추천 등 응시 규모 크게 줄 듯
특히 200여개로 추산되는 전국 모든 대학 총학장에게 일정기준에 따른 추천권을 부여하고, 추천자에 한해서는 서류전형 없이 SSAT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다만 대상은 4년제 대학이며, 대학별 추천 규모 역시 기존의 입사실적 등을 반영, 차등 부여하게 된다. SSAT 내용도 일부 변경이 예상된다.
이같은 서류전형 및 대학 추천 등이 도입되면서 지원규모가 크게 줄고, 선발방식 역시 크게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실제 삼성은 기존 지원서와 필기시험 등으로는 어려웠던 직무별 전문인력 발굴 및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직의 경우 산학협력 활동이나 각종 논문상, 경진대회 수상 경험 등을 우대할 방침이어서 관련 자격 및 경험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마케팅과 디자인 및 광고직 역시 전공을 불문하고 직무관련 경진대회 수상자나 인턴십, 실무경험이 있는 전문인력 추천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인력의 경우 지난해 신규 도입한 'S/W컨버전스 교육'과 연계된 주요 대학 프로그램 참여자를 중심으로 맞춤형 인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방식 개편에도 4월과 10월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되는 정기공채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상시 지원 및 서류전형 도입 등이 개선안의 핵심이지만 '열린채용' '기회 균등'의 기존 선발 원칙은 유지한다는 얘기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의 완화, 사회적 부담과 비용의 절감, 대량 탈락자 양산 방지를 위해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전형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며 "연간 20만명에 달하는 SSAT 응시 규모가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양한 인재발굴 방식을 도입, 불필요한 스펙보다 열정과 능력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SSAT 시험 내용과 방법도 합리적으로 조정, 보다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사고를 갖춘 인재 선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각종 대회 수상 및 인턴십 등 관련 경험자를 우대하는 만큼 기존의 SSAT 응시 열기가 관련 스펙확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행 초기 얼마나 효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삼성은 상반기 채용일정에 맞춰 빠르면 내달 중 구체적인 세부안을 마련,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바뀐 방식은 4월 정기공채부터 적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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