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000선 위에서 랠리를 보이며 기분 좋게 2013년을 마무리했던 코스피 지수가 새해 개장하자마자 이틀 연속 곤두박질쳤다. 1950선이 깨지며 결국 1946.14로 2014년 첫 주를 마감했다.
엔화 약세, 원화 강세로 환율 우려가 커지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탓이 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맞이할 1월 둘째주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7일) ▲2014 CES(7~10일) ▲한국은행 금통위 및 옵션만기일(9일)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9일) ▲ 미국 고용지표(10일) 등의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코스피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표를 던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곽병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CES(가전전시회) 이후 IT 업종의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이 있고, ECB 금정위를 통한 추가부양 가시성 개선 등으로 국내증시는 주 중반 이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미리 조정을 받은 경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등이 본격화되는 특징이 있었고, CES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IT업종의 주가 반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엔 환율의 하방경직성, 중국 춘절효과 등을 통해 이 이후 반등의 연속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의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엔화 약세가 지난주 증시 조정의 이유였으나, 4일과 5일 각각 예정돼 있는 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금리 상승을 진정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4일과 5일에는 각각 연준 의장과 뉴욕연방준비은행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들이 '출구전략과 긴축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해 금리의 완만한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박 애널리스트는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반등은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내수부양 계획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 내수주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