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카카오스토리가 주부들 사이에서 새로운 쇼핑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이하 카스)로, 주부들은 이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도구를 넘어 쇼핑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소소하게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거나 쇼핑 창구로 활용되던 PC 블로그처럼, 모바일 시대의 일상을 나누는 창구인 '카스'가 생활용품 전문 '인터넷 노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카스는 전화번호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카스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기본적으로 지인이 판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때문에 판매되는 상품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이 카스가 쇼핑 채널로 부상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인이 카스에 포스팅한 수제비누나 옷 등에 대해 '좋다', '어디서 샀느냐'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판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지인의 지인이 포스팅에 올려놓은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판매망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스에 물건을 사고자 하는 댓글을 남기면, 카톡으로 물건 금액과 결제 방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입금을 확인하고 나면 물건을 배송하는 식이다.
카스가 입소문을 타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로 인정받으면서 개인이 자신의 취미를 살려 창업을 하기 전에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채널로 활용하거나, 사업자의 경우 마케팅 채널로 카스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카스에서 수제비누를 판매하고 있는 김 모씨(36) 역시 자신이 취미로 만든 수제비누 사진 포스팅에 우연히 주문을 요청하는 댓글이 달리면서 전문적으로 수제비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씨가 부업삼아 팔기 시작한 수제비누 매출은 월 150만원 상당. 이에 김 씨는 사업자신청을 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김 모씨가 카스를 자신의 일상적인 사진을 올리는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재미삼아 올린 수제비누 사진 한장이 사업으로 확장된 것.
오히려 판매자가 카스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본래의 목적으로 사용하며, 상품 판매는 부수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아기사진도 올리는 등 판매자가 자신의 사생활까지 올리는 곳에서 김치 등을 파는데 '설마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겠나' 하는 생각에 믿음을 갖고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수제비누부터 감·고구마 등의 건식품, 과일청·해독주스에서 김치까지 다양하다. 주로 주부들이 판매와 주문을 하기 때문에 김치 등 완제품 사진은 물론 젓갈 사진 등 원재료 사진도 함께 공개하는 등 신뢰도 높이기에 주력하는 판매자들이 많다.
또한 카스는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에 비해 비해 시간이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블로그를 통해 상거래 활동을 할 경우 상호·대표자성명·주소·전화번호·전자우편주소·사업자등록번호·이용약관 등 사업자 정보를 표시해야 하는데 비해 카스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거기다 카스는 사진과 텍스트가 기반이라, 기본적인 마케팅 도구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업계관계자는 "블로그에 사업자들이 다수 들어오면서 블로그 마케팅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평가가 많다"며 "카스의 경우 채널 유지 비용 등이 없고 사진과 글만 포스팅하면 되는 등 시간만 투자하는 것 외에 비용 부담이 없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카스에서 전문적으로 상품 판매를 시작한 이들은 포스팅 공유 기능을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업자등록을 한 이용자들의 상거래를 지원하는 카마오스토리플러스를 시범서비스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일반 주부나 이용자들이 카카오에서 일부 상거래를 하는 것을 문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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