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한화건설이 이라크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공사 2차 선수금 3억8천750만달러(4천150억원)를 수령, 내년부터 본격적인 주택 공사에 들어간다.
한화건설은 지난 16일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비 수주액의 5%에 해당하는 2차 선수금을 수령했다고 17일 밝혔다. 1차 선수금 7억7천500만달러(10%)는 지난달 수령한 바 있다.
이번 선수금은 이라크 정부가 확보한 신도시 건설공사 예산에서 집행됐으며,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협조·지원했다.
지난해 5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원으로 한화건설이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주택조성 공사를 시작, 오는 2015년부터 연평균 2만 가구씩 5년 동안 총 10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차 선수금 수령은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각별한 신뢰를 통해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향후 100여개 협력업체와 함께 차질없는 공사 수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현재 2만여명의 인력이 머물 베이스캠프 공사와 부지조성, 정·하수처리시설 등 도시인프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 내 콘크리트를 공급하는 PC(Precast Concrete)플랜트 상량식을 진행했다.
상량식에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사미 알 아라지 의장, 이라크 국회 경제위원회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PC플랜트는 향후 비스마야 신도시에 들어서는 10만가구에 벽체와 슬라브 등의 콘크리트 부재를 공급하게 된다.
최광호 한화건설 본부장은 "비스마야 PC 플랜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Precast Concrete 플랜트로 내년 초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해 하우징(주택건설)공사에 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한화건설이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원동력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스캠프와 PC공장을 비롯한 건설자재 생산공장은 현재 약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주택건설 공사가 시작되면 연 55만명 규모의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건설은 중동건설 유경험자인 실버 인력과 청년층을 선발해 공사 현장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사로 대규모 외화획득과 건자재·중장비·통신·물류·항만·플랜트 등과 연관된 100여개 이상의 중소 협력사 동반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7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요청한 10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추가재건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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