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7일 증권사들이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려점이 적지 않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지난 4일 게임빌은 컴투스의 최대주주인 이영일 부사장, 박지영 대표 등의 지분 21.4%를 약 700억원(주당 약 3만3천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전략/RPG(게임빌), SNG/캐주얼(컴투스) 등 양사의 강점이 달라 상호보완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국내외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홍종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의 긍정적인 면으로 ▲게임빌은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1천100억원을 보유중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인수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컴투스가 모바일게임 개발인력 320명과 홈런배틀, 골프스타 등 글로벌 흥행 게임을 다수 보유중이며 ▲6월말 기준 컴투스의 현금성자산이 300억원 중반대 부동산 323억원 등을 보유중이라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CJ E&M과 위메이드가 과점하는 국내 시장은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온라인 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으로, 게임빌과 컴투스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양사의 합병 후 탄탄대로가 깔려 있지는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최찬석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총 1조원 수준으로, CJ E&M(점유율 30%), 위메이드(점유율 15%)에 이어 NHN엔터테인먼트(점유율 6%)와 함께 게임빌과 컴투스는 3위권을 이루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은 각각 5% 수준이어서 합산하면 10% 수준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순수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 컴투스와 MMORPG 기반에서 모바일로 전환한 위메이드는 고전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 캐주얼 게임의 DNA를 가진 CJ E&M, NHN엔터테인먼트가 급부상중"이라며 "CJ E&M과 NHN 엔터가 결국 위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인수는 게임빌의 퍼블리싱 능력과 컴투스의 개발 능력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양사 공히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양사의 핵심 역량이 상당 부분 중첩되며, 금번 10%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시장 점유율에는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컴투스의 대주주 지분 매각에 따른 우려도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의 홍 애널리스트는 "컴투스 대주주의 지분과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게임빌이 게임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시너지 창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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