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모바일 혁신이 가져온 신기술, 증강현실과 웨어러블 기기가 실제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인텔코리아 모바일 부문 김용수 상무는 25일 아이뉴스24가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개최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2013'(DCC 2013) 콘퍼런스에서 '웨어러블 컴퓨팅과 증강현실의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이같은 기술이 우리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모바일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새로운 모바일 기반 기술과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일단 증강현실은 가상현실(VR)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실세계와 무관하게 디지털로 만든 가상 세계를 뜻하는 게 가상현실이라면, 증강현실은 현실세계의 정보를 그것과 관련 있는 가상세계의 정보와 결합해 상호작용하게 함으로써 현실보다 더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증강현실은 스마트 기기에 장착된 위치 및 방향 센서를 이용해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GPS나 나침반, 중력/가속도계 센서가 주로 사용되지만 향후에는 실내위치추적이나 차량위치추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각 기반'의 증강현실 서비스도 있다.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을 인식하는 것으로 현재 2D 물체, 얼굴 인식 및 추적, 동작 인식, 눈동자 추적 등이 주로 활용된다. 향후에는 자연물이나 옷, 음식까지 인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의 스마트안경 '구글 글래스'에도 이같은 증강현실이 채용될 전망이다.
김 상무는 "증강현실은 산업적 측면에서는 마케팅과 미디어, 게임, 교육, 스포츠, 쇼핑, 의학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현재 인텔은 사람 얼굴을 인식해 가상으로 미리 화장을 해보는 '가상 화장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강현실이 우리 생활에 폭넓게 활용되려면 선결과제도 적잖다. 먼저 증강현실은 ▲사용자가 인지하게 하는 게 어렵고 ▲인지부터 행동까지 단계가 번거롭고 ▲센서가 부정확, 인식 오류가 많은데다 ▲배터리 소모도 심하다.
아울러 ▲항상 손으로 스마트 기기를 들어아 하고 ▲아직까지 가치 있는 콘텐츠가 적다는 점 등은 개선해야할 과제다.
김 상무는 또, 이 자리에서 스마트 시계와 구글 글래스 등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이 어떻게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삼성 갤럭시기어 등 일명 '스마트 워치'는 증강현실을 구현하는데 이상적인 기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기기의 보조역할과 건강 및 운동 도우미 기능으로 특화돼 있다"며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더 가벼운 무게, 오래 가는 배터리, 특화된 재미 요소, 전용 앱스토어 등 에코시스템 확보가 스마트워치의 성공요건"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글래스 역시 웨어러블 기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 글래스를 카지노나 나이트클럽 보안요원이 사용할 경우 출입자 얼굴을 인식해 블랙리스트 명단과 대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면접을 볼 때는 후보 얼굴을 인식해 프로필을 띄워주거나 후보자의 답변을 분석한 후 수정된 질문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의 정보를 보여주고 처방전을 제시할 수 있다.
현재 구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키넥트 글래스), 엡손(엠포리오), 오클리(에어웨이브) 등이 안경 타입의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고 있다.
김 상무는 "스마트 글래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배터리수명,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기능, 앱 확장성, 소비자 포지셔닝, 편리한 인터페이스, 합리적 가격 등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항상 기술이 발전할 때 논란이 있어 왔지만 과거 개인용 PC가 나올 때에도 절대 집안에 컴퓨터를 두지 않을 거라는 장담이 있었다"며 "지나간 IT 역사를 볼 때는 웨어러블 기기도 누구나 사용하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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