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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픈월드 개막 'DB 강자' 기술력 과시


인메모리와 신형 스팍 프로세서 기반 DB 엔지니어드 시스템 발표

[김관용기자] 단일 IT기업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오라클 오픈월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했다.

오라클은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을 선보이며 DB 1위 기업에 걸맞는 앞선 기술력을 뽐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개막 행사 기조연설에서 오라클 DB에 인메모리 기능을 제공하는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을 공개했다.

오라클 DB 12c는 이전 버전인 오라클 DB 11g가 출시된지 5년 만에 새롭게 발표된 제품으로 지난 7월 공식 출시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근간을 이루는 멀티테넌트 아키텍처를 채용한 DB 12c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DB 제품이다.

이같은 DB 12c 제품에 인메모리 옵션을 제공해 빠른 쿼리 응답 속도와 온라인트랜잭션 처리(OLTP)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인메모리 옵션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면 기존과 비교해 쿼리 속도를 100배 이상, OLTP 처리 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다"면서 "특히 DB를 메모리와 디스크에 나눠 담을 수 있게 함으로써 메모리를 통해 속도 문제를 해결하고 디스크를 통해 대용량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은 기존 DB 테이블을 인메모리에 상주시켜 데이터를 행(Row) 기반이 아닌 열(Column) 단위로 처리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보통 DB의 경우 사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를 단위 기준으로 저장하는 로우 방식으로 저장되지만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은 항목별로 색인화해 저장하는 컬럼 기반 DB다. 여기에 빠르게 데이터를 탐색하는 '패스트 스캔' 기능으로 전체 데이터를 끌어올 필요가 없고 여러 데이터를 한 번에 같이 가져와 처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거나 새로 추가 될 때 발생하는 인덱싱 과정 자체를 생략시켜 DB 시스템의 잉여 자원(overhead)을 최대한 줄여주며, 옵션 적용 시 기존에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수정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이와 함께 인메모리 DB 성능을 극대화 하는 'M6-32 빅메모리 머신'도 함께 발표했다. M6-32 빅메모리 머신은 최신 스팍 프로세서인 M6를 탑재한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 제품이다.

M6 프로세서는 상반기 출시한 M5 프로세서 보다 코어수가 두 배 많은 제품으로 D램 용량이 32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384개의 포트를 지원해 CPU 간 통신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M6-32 빅메모리 머신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메모리 DB 머신"이라고 소개한 래리 엘리슨 회장은 "IBM 파워시스템 795 모델과 비교해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은 두배 크고 코어 수도 50% 이상 많이 탑재할 수 있어 총소유비용(TCO)을 3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래리 엘리슨 회장은 M6 프로세서를 탑재한 컴퓨팅 장비인 M6-32 슈퍼클러스터와 DB 전용 백업 및 복구, 로깅을 위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인 '오라클 DB 백업 로깅 리커버리 어플라이언스'도 선보였다.

M6-32 슈퍼클러스터는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한 엑사데이터 등의 다른 엔지니어드 시스템과는 다르게 오라클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M6를 탑재한 인메모리 DB 및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이다. 오라클 DB 백업 로깅 리커버리 어플라이언스는 DB를 파일 기반으로 복구 및 백업, 로깅하는 제품이 아니라 데이터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장비로 사소한 데이터 유실도 차단한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인텔 프로세서 서버와 리눅스 운영체제(OS) 기반의 가상화 환경, 이더넷 네트워킹이 중심이 되겠지만, 비용 대비 뛰어난 성능과 보안성, 사용의 편의성 등이 요구되는 장비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백업 전용 머신이나 분석 전용 머신, DB 전용 머신 등 특별한 목적을 위한 어플라이언스 장비들은 데이터센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현지시간)까지 계속되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3 행사에는 지난 해 4만5천여명 보다 많은 145개국 6만여명이 인파가 몰렸으며, 총 475개의 파트너사가 참여해 역대 행사 중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2천500여개의 교육 세션과 400개 제품 데모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래리 엘리슨 회장과 마크 허드 사장, 제품 개발 담당 토마스 쿠리안 부사장, 시스템 사업부 총괄 존 파울러 부사장 등 오라클 주요 임원들이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빌리티 전략 등을 소개한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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