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산화물 반도체를 사용한 옥사이드 TFT 기술이 유망주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3년 뒤인 2016년에는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디스플레이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시장조사업체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6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옥사이드 TFT 생산능력(케파)이 1천900만㎡를 기록, 1천800만㎡의 LTPS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TPS 디스플레이 케파는 약 900만㎡로 옥사이드 TFT보다 두배 이상 앞서 있는 상태다. 과거에 비해 수요가 늘어 제조사들이 LTPS 공장을 늘린 덕분이다.
반면 옥사이드 TFT 디스플레이 케파는 약 350만㎡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6년까지 약 5.4배 대폭 성장해 1천900만㎡로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LTPS 디스플레이는 1천800만㎡를 기록, 약 2배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옥사이드 TFT, 빠른 구동속도와 소형화 강점
최근 업계에서는 풀HD 스마트폰 패널 등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성장으로 기존 비정질 실리콘(a-si) 기술을 능가하는 박막 트랜지스터(TFT)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패널 제조사들도 LTPS TFT와 옥사이드 TFT 기반 디스플레이 생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a-si TFT는 공정이 단순하고 수율이 높지만 전자 이동도가 낮아 반응속도가 느린 문제가 있었다.
반면 다결정 실리콘을 활용한 LTPS TFT는 전자 방해가 없어 반응이 빠르며 구동회로 집적화가 가능해 베젤을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 소비 전력도 낮다. 또 옥사이드 TFT는 비정질 실리콘 대신 산화물 반도체를 활용해 전자 이동속도가 빠르고 TFT 자체를 작게 만들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
현재 애플의 경우 아이폰5는 LTPS TFT 디스플레이, 아이패드4의 고해상도 옥사이드 TFT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샤프의 이그조(IGZO) 패널의 경우 대표적인 옥사이드 TFT 디스플레이다.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옥사이드 TFT보다 LTPS가 기술적으로는 더 진전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들고 공정이 복잡하지만 LTPS는 현재 고해상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태블릿PC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디스플레이 업계 주요 관심사는 옥사이드 TFT다. 최근 디스플레이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옥사이드 TFT는 높은 휴대성과 낮은 전력 소비, 다양한 화면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 저비용 등을 실현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이같은 저전력이 가능한 옥사이드 TFT 기술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IGZO 패널을 생산하는 샤프가 옥사이드 TFT 기술에 주력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도 공정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옥사이드 TFT 기술로 TV용 대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LG전자 OLED TV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태블릿PC용 옥사이드 TFT 방식의 패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가 샤프 지분투자에 나서면서 샤프의 IGZO 기술 활용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옥사이드 TFT가 LCD와 AMOLED 모두에 폭넓게 적용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옥사이드 TFT가 LTPS 디스플레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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