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 LG가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포드 핵심 경영진들이 두 회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 마스카레나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구매담당 부사장 등 핵심 경영진 10명과 함께 이날 삼성SDI를 방문, 관련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드 경영진들은 앞서 지난 14일 LG전자, LG화학 등 LG 자동차 부품 담당 업체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드의 방문목적은 향후 자동차에 적용될 기술 발굴 차원이다. 포드는 매년 기술·구매 분야 최고위 임원들이 협력사를 찾아가 미래 기술을 살펴보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EBTR'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총 9곳을 방문하는데 이중 두곳이 삼성과 LG인 것.
삼성과 LG가 모두 신사업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포드 경영진과의 회동 결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 삼성은 삼성SDI가 지난해 말 SB리모티브를 인수,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차량용 반도체를 만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지난 2011년부터 GM, 토요타, BMW,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오고 있기도 하다.
LG도 LG화학이 포드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또, LG전자는 지난달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관계사와 독일 BMW를 방문,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과 LG측은 이번 포드측과의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등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간거래(B2B)에서는 보안이 중요한데 자동차 업계는 특히 기밀유지가 까다롭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맥킨지컨설팅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는 2015년 4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매출 규모로 보면 약 2천억달러(한화 230조원) 규모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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