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제일모직이 독일 OLED 소재기업 '노바엘이디' 인수를 확정했다.
9일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은 이사회를 열고 세계적인 OLED 기업인 독일 노바엘이디(Novaled AG) 인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전자재료 사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제일모직의 이번 투자는 해외투자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총 인수금액은 3천455억 원으로 제일모직이 1천731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하고 삼성전자가 1천382억원을 투자, 지분 40%를 확보했다. 나머지 10%는 삼성벤처투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 삼성전자는 공동인수가 아니라 지분투자에 해당한다"며 "노바엘이디의 경영권 역시 제일모직에 있다"고 말했다.
노바엘이디는 독일 드레스덴 대학에서 설립된 후 분사한 소재 전문 벤처기업으로 고효율의 OLED용 공통층 소재의 핵심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약 3천300만 달러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노바엘이디는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 연구인력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차세대 핵심소재 연구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노바엘이디 인수를 통해 OLED 사업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소재 국산화를 통해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OLED TV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
제일모직은 노바엘이디가 보유한 OLED 소재의 핵심기술과 특허를 활용해 관련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 2007년 OLED 소재 개발에 본격 착수한 이후 2011년 3월 200억원을 투자해 OLED 소재 양산공장을 준공했다. 또, 지난 4월에는 갤럭시S4에 적용되는 ETL 소재를 양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지난 2012년 약 6조100억원의 전체 매출 중 전자재료 사업에서 1조5천689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약 26%의 적지 않은 비중이다.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은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은 핵심소재 개발 역량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OLED 소재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획기적으로 높여서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변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OLED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68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7년 20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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